고졸출신 32년만에 ‘소방준감’
고졸출신 32년만에 ‘소방준감’
  • 시정일보
  • 승인 2005.10.27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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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 세 근 예방과장(서울소방방재본부)
고졸출신, 그리고 비(非)간부출신으로 소방공무원의 ‘별’인 소방준감 자리에 오른 사람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24일 서울소방방재본부 예방과장으로 임명된 곽세근씨(56세). 그는 충북 괴산의 증평공고를 졸업하고 1973년 10월 소방사로 입문, 용산소방서 도화파출소에서 첫 근무를 시작한 이래 32년 만에 소방준감으로 승진해 첫 근무지인 서울소방방재본부 예방과장으로 부임했다.
이는 전국 2만7600명의 소방공무원 중 35명뿐인 소방준감 가운데 소방간부후보생이 아닌 ‘토종’ 2명 중 한 사람이며, 소방준감 직위가 생긴 이후 처음이어서 의미가 더 크다.
곽 소방준감은 “간부후보생이 아니고는 소방준감 이상으로 승진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전국 소방사들의 사기진작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뒤지지 않기 위해서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곽 소방준감은 1992년 경기도 구리소방서장을 시작으로 하남ㆍ동두천ㆍ증평ㆍ제천소방서장을 지냈고, 여기서 축적된 경험은 1998년 동두천소방서장 재직 중 발생한 임진강 물난리에서 한 달이 넘도록 재해현장 수해복구사업을 효과적으로 실시하는 계기가 됐다. 그는 이 공로로 근정포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이후 경기도소방본부 구조과장, 충북 소방행정과장, 충청소방학교장 등 소방조직의 행정부서와 화재진압부서, 구조부서 등을 두루 거쳤다.
곽세근 소방준감은 소방관의 바쁜 업무에도 끝없는 학구열로 서일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방송통신대 행정학과를 수료한 후 독학으로 독학사를 취득,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고 있다. 또 그동안 ‘가장 배짱 좋은 사람’ 등 5권의 수필집을 발간하기도 했다.
가정의 안정 없이는 완벽한 직장생활도 가질 수 없다는 그는 사랑과 애정이 넘치는 가정 가꾸기에 최선을 다하는 자상한 공직자이기도 하다.
方鏞植 기자 / argus@siju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