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큰 뜻을 품고 갈고 닦아야
항상 큰 뜻을 품고 갈고 닦아야
  • 시정일보
  • 승인 2005.11.1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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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居軒冕之中(거헌면지중)하면 不可無山林的氣味(불가무산림적기미)요 處林泉之下(처림천지하)하면 須要懷廊廟的經綸(수요회랑묘적경륜)이니라.
이 말은 높은 지위에 있을지라도 산림에 묻혀사는 풍취가 없어서는 안되며 산림에 묻혀 있을지라도 반드시 조정의 경륜을 품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그 사람답게 살수 있음을 금방 잊어버리고 산다. 가난하게 살아왔던 한 사람의 과거가 그가 성공함으로써 처참하게 버려지는 일에 아연하지 않을수 없다. 마치 가난할 때 사용하던 온갖 생활의 도구들을 성공함으로써 새것으로 갈아치우는 일과 다를바가 없기 때문이다. 가난했을 때 그 사람의 과거는 그 자신의 거울이며 고향이다. 그토록 귀중한 자신의 거울과 고향을 쉽게 버릴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에게는 이미 보장될 수 있는 미래는 없다.
마찬가지 이야기다. 지금 비록 가난하고 아직은 성공하지 못했다하더라도 마침내 성공의 길에 들어섰을 때 그 자신이 펼쳐 나갈 뜻 같은 것은 항상 자신의 내면 깊은 곳에서 갈고 닦아야 할 것이다. 뜻은 사람으로 하여금 비로소 사람답게 한다. 뜻을 지녔는가 지니지 못했는가에 따라 사람답게 살수 있는가 아니면 그렇지 못한가를 가늠하게 된다. 사람이란 무한한 열정을 품고 있는한 그리고 확고한 의지가 변치않을 뜻을 지니고 있는한 성공하지 않을수 없다. 뜻이 있는곳에 길이 있다.
작금에 들어 우리 사회는 진정한 의미의 뜻이 있는지 정말 모를 일이다. 어쩜 아집과 집념으로 모두를 헷갈리게 하고 있지는 않는지 아연해 하지 않을수 없다. 국가의 백년대개를 내다보며 사심없이 뜻을 세우고 그 뜻을 실행해야만 하는데 다분한 목적의식을 갖고 추진하다보면 우리의 현주소가 어디로 가는지 모두를 의아하게 하며 방향감각을 잃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위정자들은 직시했으면 싶다. 최근 공공기관 이전을 위한 혁신도시 선정작업 또한 마찮가지가 아닌가 싶다. 혁신도시 선정이 지역간 갈등만 부추키는 꼴이 되어서는 안된다. 공공기관의 특성이나 업무여건 및 효율적인 운영과 이에 따른 경쟁력을 무시하면서까지 균형발전이란 명분아래 이전지를 선정하려다가는 결과적으로 지역간 불신과 반감을 부추켜 지역발전에 저해가 된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 없으며 이로인한 국가적인 손실보다는 국가 백년대개를 생각하며 면밀히 재검토해 훗날 누가봐도 뜻뜻한 당당한 그런 대사를 추진했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