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비밀을 들추어내지 말아야
남의 비밀을 들추어내지 말아야
  • 시정일보
  • 승인 2006.02.16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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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不責人小過(불책인소과)하며 不發人陰私(불발인음사)하며 不念人舊惡(불념인구악)하라, 三者(삼자)는 可以養德(가이양덕)하며 亦可以遠害(역가이원해)니라”
‘남의 작은 허물을 꾸짖지 말고 남의 비밀을 들추어내지 말며 남의 지나간 과오를 마음에 두지 말라. 이 세가지를 명심하면 스스로의 덕을 기를 수 있으며 또한 해를 멀리 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비밀이란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가. 자기 혼자만이 지닐 수 있는 누구의 간섭이 있어서도 안되는 그 비밀한 비밀이야말로 우리들 삶의 보석과도 같은 것이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다 비밀이 있다. 사랑의 비밀에서부터 우정의 비밀, 슬픔과 기쁨의 비밀 등등 사람마다 지닌 그 비밀의 색깔은 그래서 너무 다채롭기까지 하다. 친구가 지닌 비밀도 가족 중의 누군가가 지닌 비밀도 비밀은 그 사람만의 것으로 아껴주는 것이 에티켓이다.
남의 비밀을 들추어낸다는 것은 자기자신을 시궁창의 어느 구석엔가에 던져 버리는 것과 다름없다. 남의 비밀을 감춰주는 것은 남의 작은 허물을 꾸짖지 않는 것과 또 남의 지나간 과오를 마음에 두지 않는 것과 함께 그대가 지닐 수 있는 큰 덕목 중의 하나이다.
작금의 지자체 감사문제로 인한 여·야 간의 공방을 보면서 우리는 아연해 하지 않을수 없으며 매사가 진정 국민과 국가를 위한 것이기를 기대해 본다.
감사는 언제 어느 때든지 할 수 있으며 한 푼의 혈세라도 세어나가지 않게 이중 삼중으로라도 제도적 장치와 세밀히 살펴보아야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처사이다.
그러나 옛말에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을 고쳐쓰지 말라’라는 속담처럼 아무리 당연성이 있는 일이라 할지라도 오해의 소지가 있다면 그것은 분명 그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으며 명분도 서지 않는다는 사실을 직시했으면 싶다. 또한 감사에서 지자체 단체장들의 전횡이 드러났다면 그 개선책을 마련하고 전횡을 견제하고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철저하게 검증 강구해야 할 것이다. 국민들은 자치단체장들의 전횡이 여·야 어느 당 출신의 자치단체장간에 원치 않는다는 사실을 직시, 지금이라도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당리당략을 떠나 제도적 장치를 마련 다시는 이런 전횡이나 비리들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