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도 욕정에 빠져서는 안돼
잠시도 욕정에 빠져서는 안돼
  • 시정일보
  • 승인 2006.03.2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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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欲路上事(욕로상사)는 毋樂其便(무락기변)하여 而姑爲染指(이고위염지)하라 一染指(일염지)하면 便深入萬 (변심입만인)하리라 理路上事(이로상사)는 毋憚其難(무탄기난)하여 而稍爲退步(이초위퇴보)하라 一退步(일퇴보)하면 便遠隔千山(변원격천산)하리라”
‘욕정에 관한 일은 쉽게 즐길 수 있지만 잠시라도 가까이 하지 말라. 한 번이라도 가까이 하면 만길 구렁으로 떨어지고 만다. 도리에 관한 일은 어렵다하더라도 뒤로 물러서지 말라. 한번 물러서면 천굽이의 산처럼 멀어진다’는 의미이다.
베르나노스는 그의 작품 <어떤 시골신부의 수기>에서 욕정은 인류의 옆구리에 입을 벌리고 있는 신비한 상처라고 했다. 또 사회는 부끄러운 상처를 감추기 위하여 예술의 혼갖 매력적 도움을 빌어 굉장히 애를 쓰지만 죄에 대해서 얼마간의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욕정이 그 기생적인 생장작용과 그 추악한 번식으로 끊임없이 생식력으로 질식시키려 든다는 것을 모르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욕정이야말로 우리 인류의 모든 결함의 근원이며 원리라고 못박고 있다.
작금의 국내 음대 졸업생과 교수·강사·교양악단 단원 등 가짜 석·박사 120명이 검찰에 적발되었다는 사실에 우리는 아연해 하지 않을 수 없다. 더욱더 기가차는 것은 자신이 받은 가짜 학위증이 러시아어로 되어 있어 내용을 전혀 읽지 못하거나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보면서 우린 경악을 금치 않을수 없다. 가짜 학위를 근거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자기들끼리 모임을 만들거나 제자까지 가짜 학위루트를 안내했다니 정말 이 사회가 어디까지가 진짜인지 의심하지 않을수 없을 뿐만 아니라 한심하다 못해 도대체 그 학생들은 과연 무엇을 배웠다는 것인지 정말 심히 우려를 금치 않을 수 없다.
아무리 학위가 좋다고는 하나 제대로된 실력으로 정상적으로 학위를 따야만 가르치는 제자들에게도 떳떳하지 않을까 싶다. 차제에 교육당국은 가짜가 판치는 대학사회를 정비할 제도 개선안을 시급히 마련, 학생들이 교육의 백년대개를 내다보며 제대로된 교육자에게 배울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사건에 대한 전반적인 원인을 규명하고 관련자들에게 일벌백계하고 철저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 이땅에 가짜 학위가 다시는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