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공동주택에 '프리미엄' 기준 마련
노원구 공동주택에 '프리미엄' 기준 마련
  • 시정일보
  • 승인 2006.11.17 10:02
  • 댓글 0

디자인ㆍ설비수준 등 심의기준 ‘깐깐’
삭막한 회색빛 아파트 일색이었던 노원구의 아파트단지가 획기적으로 변신할 전망이다.
노원구(구청장 이노근)는 최근 ‘프리미엄 공동주택 단지 조성을 위한 심의기준’을 마련하고 지난 10일 구청 기획상황실에서 프리미엄 공동주택단지 조성 방안 및 심의기준을 설명하는 재건축 사업 관계자 간담회를 가졌다.
이에 따라 앞으로 노원구에서 분양대상 건축물 20세대 이상의 사업시행인가(사업계획승인) 및 재개발 공동주택을 지으려면 구에서 정한 10개항 19개 항목의 심의 기준을 준수해야만 한다.
구가 프리미엄 주거특구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마련한 심의 기준은 △디자인의 창의성과 층고의 다양성 △낮은 건폐율과 높은 층고 △ 지붕 정문, 층간 높이 조정, 설비수준 및 건축품질의 고급화 △주거, 상업, 문화시설의 공존화(주거+상업+문화)유도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구는 이러한 심의 기준 적용과 함께 기존의 천편일률적인 아파트 명칭에서 탈피, 공동주택 고유 이름을 부여하도록 행정지도 또한 펴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구의 이같은 기준 마련 계기는 노원구의 아파트 가격 저평가에서 비롯됐다. 노원구는 1980년대 후반 아파트 건설사업이 시작되면서 단순하고 획일적인 성냥갑식 아파트단지가 건축됐다.
그러나 최근 웰빙 열풍과 함께 특색 있고 자연 친화적인 주거지의 선호도가 높아짐에 따라 구는 서울시 차원의 일괄적 지침이 적용된 틀에 박힌 건축이 아파트의 수준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판단, 노원구만의 심의 기준을 마련해 자치구의 특성 및 다양성을 살린 품격 있는 주거환경을 조성키로 결정했다.
10일 열린 간담회에서 구는 월계동 월계라이프아파트 재건축 단지를 통해 프리미엄 공동주택단지 조성 노력이 바로 가시적인 효과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구는 지난 9월, 재건축 중인 월계라이프아파트 조합 관계자들을 만나 디자인의 다양성 등을 제안했고, 조합측은 가구당 400만~800만원의 추가 비용이 들어가는 데 따른 부담을 감수하고 이를 받아들여 아파트 정문을 유럽풍의 개선문 형태로 바꾸고, 최상층 지붕을 예술적 감각을 더한 디자인으로 교체했으며 아파트의 모든 재질을 고급화했다. 또한 지상 전체를 대형 고급수목으로 녹지화 하는 한편 생태연못, 조경분수 등을 조성해 아파트 경관을 자연 친화적으로 한층 업그레이드 시켰다. 아파트 이름도 당초 롯데낙천대에서 롯데캐슬로 변경했다.
그 결과 이달 말 입주 예정인 롯데캐슬은 평형에 따라 아파트 가격이 5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 상승했다.
이날 이노근 구청장은 “차후 공릉동과 월계동 등에서 재건축 사업이 속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구의 프리미엄 공동주택 단지 조성을 위한 노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월계동 월계라이프 아파트를 시발점으로 지역 내 들어서게 될 모든 공동주택을 고품격 명품 아파트로 조성, 도시의 모습을 바꿔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성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