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걸음 물러서는 법을 배워야
한 걸음 물러서는 법을 배워야
  • 시정일보
  • 승인 2006.11.23 14:18
  • 댓글 0



“人情(인정)은 反復(반복)하며 世路(세로)는 崎嶇(기구)로다 行不居處(행불거처)에는 須知退一步之法(수지퇴일보지법)하며 行得去處(행득거처)에는 務加讓三分之功(무가양삼분지공)하라”
이 말은 ‘사람의 마음이란 변하기가 쉽고 세상 길은 험난하다. 쉽게 갈 수 없는 곳에서는 한 걸음 물러서는 법을 알아야 하고 쉽게 갈 수 있는 곳에서는 어느 정도의 공로를 사양하는 것이 옳다’는 의미이다.
사람이 살고 있는 온누리를 세상이라고 한다. 그 세상 속에는 참으로 많은 가지각색의 사람들이 뒤엉켜 나름대로의 삶을 영위하고 있다. 굶어보아야 세상을 안다는 것은 정말 먹을 것이 없어 굶주려 보지 않은 사람은 세상을 참으로 알았다고 할 수 없다는 말일 것이다. 그러한 세상을 살아가려면 양보보다 아름다운 그릇은 따로 없을 것 같다. 어려운 일일수록 한 걸음 물러서면 장애가 있을 수 없을 것이며 쉬운 일일수록 그 공로를 나누어주면 그 또한 얼마나 아름다운 그릇이겠는가.
작금에 들어 전교조가 교원평가제에 맞서 현장 불복종 운동을 전개 22일부터 연가투쟁을 하겠다고 밝혔다.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아무런 죄없는 순수한 학생들을 볼모로 한다는 것은 그 자체가 이미 선생의 위치를 떠난 상태이며 어떠한 경우라도 정당화 될 수 없다는 사실을 관계자들은 직시했으면 싶다.
반면 연가투쟁은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는 비교육적 처사라는 지적을 전교조는 깊이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교원평가제에 대한 현장 불복종 운동 전개를 선언한 것은 교사로서의 도덕적 책임과 본분을 망각한 처사로 비판받아 마땅하며 현실 안주만을 바라는 조직 이기주의가 아닌가 싶다.
차제에 정부는 전교조의 연가투쟁 등 독선에 대한 일련의 사태의 심각성을 직시 교육현장의 기강을 바로세워 어떠한 어려움이 닥친다 할지라도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는 그런 처사는 반드시 막아야 할 것이다. 아울러 교육부총리가 밝힌 대로 정부는 이번만큼은 예외없이 불법투쟁에 가담하는 교원들은 법과 원칙에 따라 엄격하게 처리해 공교육을 바로 세우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