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Well Dying), 편안한 죽음을 맞는다
웰다잉(Well Dying), 편안한 죽음을 맞는다
  • 임춘식 논설위원
  • 승인 2019.10.10 14:1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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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춘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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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모처럼 광화문 로터리를 지나면서 우연히 ‘나이 들어 마주하는 나의 삶과 죽음‘ 란 주제로 웰다잉시민운동이 황석영(소설가), 이선종(원불교 교무)을 초청한 시니어 토크콘서트에 참석했는데 시종일관 숙연한 자리였다. 두 사람은 노년에 들어 살아 온 삶을 되돌아보고, 다가오는 죽음을 어떻게 마주하고자 하는지에 대해 스스로 성찰하고 다른 사람들과 경험과 느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분위기였다.

최근 들어 언제, 어떻게 존엄을 지키며 죽을 것인가? 라는 웰다잉(Well Dying, 아름다운 삶의 마침표) 대한 관심이 높아져 가고 있다. 잘 죽기위해 어떻게 살아야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참여했다. 죽음을 준비하고 남은 삶을 더 가치 있게 만드는 웰다잉을 어떻게 해야 좋을까?

웰다잉(Well Dying) 이란 인간으로써 존엄을 지키며 편안한 마음으로 삶을 마무리하는 것을 말한다. 웰다잉은 생명을 의학적 의존하는 현대사회에서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으로 시작됐다.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은 대부분의 환자들은 연명치료을 위해 차가운 의료기계에 둘러싸여 여러 가지 튜브를 몸에 꽂은 채 죽음을 기다린다. 이러한 상황에서 남은 삶을 어떻게 살고, 어떤 죽음이 더 인간다운 죽음인가에 대해 고민하며 생의 마무리를 돕는 것이 바로 웰다잉이다.

죽음을 준비하는 방법은 엔딩노트, 유언장,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이 있다. 엔딩노트에는 지나온 삶을 성찰하고 정리하는 것으로 남은 삶을 가치 있게 준비할 수 있다. 유언장은 죽음이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상황에 대해 가족들에게 미처 하지 못한 말을 남기거나 재산분쟁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 죽음을 준비하는 사람은 사전연맹의료의향서 작성을 통해 죽음의 순간에 자기 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다.

웰다잉은 언제든지 죽음이 다쳐올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순간, 우리는 겸손해 질 수 있다. 좋은 죽음이란 과연 무엇이며 어떻게 맞이해야 하는지에 관한 물음에 답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으나, 살아온 삶을 정리하여 삶의 마무리를 향하는 죽음의 항해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여 자신을 더 소중이 여기며 삶의 질을 높이려는 것을 의미한다,

또 다른 의미는 죽음을 앞두고 무의미한 연명 치료에 의존하기 보다는 남아있는 삶을 자연의 섭리로 받아들이며 품위 있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결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존엄을 지키며 죽는 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인간은 누구나 오래 살고 싶어 한다. 그러나 그 보다 중요한 것은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다. 삶의 질이 떨어지면 수명 연장일 뿐이다. 남의 신세 지지 않고 행복을 느낄 수 있을 때까지만 살아야 한다고
임종 말기 환자들은 말한다.

사람답게 죽자. 노년의 삶은 자신의 인생을 마무리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죽음을 준비하는 기간이기도 하다. 죽음을 극도로 두려워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이만큼 살았으니 당장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생각하는, 자신의 삶에 대한 경박한 듯한 태도는 더욱 큰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죽음이 오늘이라도 찾아오면 힘을 다해 열심히 죽을 것’이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죽음을 삶의 연장선상에서 경건하게 생각한 것이다. 병에 걸리면 도를 닦듯 열심히 투병하며 투병과 동시에 죽을 준비도 다해 놓고 언제고 부름을 받으면 “네”하고 떠날 준비를 할 것, 죽되 추하게 죽지 않도록 아름다운 죽음이 되는 편안한 죽음을 웰다잉은 강조하고 있다

사람답게 죽기 위해 '진격'보다는 '철수'를 준비해야 한다. 물러설 때를 늘 염두에 두며 살아야 한다. 자신의 자리와 삶에 대한 두터운 욕심에 연연해서는 안된다. 집
착이란 보이지 않는 일종의 질병이다. 그래서 자신과 관계있는 조직에, 일에 너무 애착을 갖지 말라고 충고한다. 애착은 곧 권력과 재화의 유혹에 빠지게 하고 그 힘을 주위에 과시하려 하게 되며 마침내 추한 완고함의 덫에 걸려들게 만든다. 오래 살게 되면 얻는 것보다 잃어버리는 것이 더 많다.

따라서 '비움’과 ‘내려놓기’를 준비하라. 그것은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라는 말이 아니라, 순수하게 잃어버림을 받아들이라는 말이다. 주변의 사람도, 재물도, 그리고 의욕도, 어느 틈엔가 자신도 모른 사이에 떠나간다. 이것이 노년의 숙명이다. 인간은 조금씩 비우다 결국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을 때 세상을 뜨는 게 아닐까?

후반전의 인생은 여생이 아니라, 후반생이다. 인생의 주기로 보면 내리막길 같지만 지금까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다른 세상을 향해 새 인생이 시작되는 때다. 행복한 노년은 무엇인가? 인생이 결국 사람답게 살다(well aging)가 사람답게 늙고(well being) 사람답게 죽는 것(well dying)으로 마치는 삶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나 사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이다. 죽음이 언제 어디서 내 이름을 부를 지라도 “네’”하고 선뜻 일어설 준비만은 되어 있어야 한다.

(한남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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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면 2019-10-10 23:27:55
생과 죽음이 내 인생의 전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