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오래가게 코스’로 관광산업화 박차
서울시, ‘오래가게 코스’로 관광산업화 박차
  • 문명혜
  • 승인 2019.11.1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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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권 중심 오래가게와 주변 볼거리, 관광지 엮어 관광코스 5곳 선보여
서울시, ‘오래가게’로 관광객 2천만 시대 연다

 

[시정일보 문명혜 기자] 10년만에 찾은 고국, 옛집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현대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급격한 변화와 발전을 이루면서 뜻하지 않은 ‘그늘’이 생겨났다.

오랜 세월 지켜온 ‘멋’과 ‘맛’이 개발의 큰 파도에 휩쓸려 간 것이다.

서울시는 재작년부터 관광객 2천만 시대를 열기 위해 세대를 이어 온 장인들과 ‘오래가게’를 찾아 관광자원화 하기 시작했다.

3년째 ‘오래가게’를 선정해 명문가임을 인증하고 온ㆍ오프라인을 통해 그들의 장인정신을 소개해 국내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재작년엔 종로 중구 등 원도심을, 작년엔 용산 마포 서대문 은평 등 서북권을 샅샅이 살펴 수십곳의 ‘오래가게’를 선정했고 올해는 관악 금천 강서 구로 영등포 등 서남권에서 과업을 완료했다.

본지는 지난 9월초 서울시가 선정한 서남권 오래가게를 소개한데 이어 이번호에서는 서남권 오래가게를 선으로 연결해 재해석 해낸 다섯 개의 관광코스를 밟아보기로 했다.

 

올해 오래가게로 선정된 금천구 ‘금복상회’
올해 오래가게로 선정된 금천구 ‘금복상회’

 

서울시가 이번엔 지난 9월 선정한 서남권의 오래가게 22곳을 중심으로 ‘오래가게 관광코스’를 개발했다.

관악 구로 금천 동작 영등포구 서남권의 오래가게를 중심으로 대학문화, 옛 철길, 철공소, 다방 등 지역의 숨은 명소를 엮어 코스화 한 게 특징이다.

영등포구의 신흥상회, 타임스퀘어 등 과거와 현재가 얽혀 매력을 자아내는 ‘극과 극이 어우러진 반전 매력길’, 동작구의 설화철물, 터방내 등 시간의 흔적을 느끼며 걷는 ‘시간을 거슬러 오르는 기억의 길’ 등이 대표적이다.

서울시는 서남권 중심 오래가게와 주변 볼거리, 관광지를 엮어 각 지역 특성에 맞게 관광코스 5개를 새로 선보였다.

이번 ‘오래가게 관광코스’는 생활과 밀접한 다양한 볼거리를 걸으며 즐길 수 있도록 기획한 게 골자다.

5개의 오래가게 관광코스는 △관악구의 ‘서울대학교 따라 걷는 대학문화길’ △구로구의 ‘옛 철길 따라 걷는 수목원 산책길’ △금천구의 ‘꿈을 이루고픈 청춘들의 희망꿈길’ △동작구의 ‘시간을 거슬러 오르는 기억의 길’ △영등포구의 ‘극과 극이 어우러진 반전 매력길’ 등이다.

관악구의 ‘서울대학교 따라 걷는 대학문화 산책길’. / 관악구 코스-박종철거리
관악구의 ‘서울대학교 따라 걷는 대학문화 산책길’. / 관악구 코스-박종철거리

 

관악구의 ‘서울대학교 따라 걷는 대학문화 산책길’은 가볍게 걸으며 대학문화를 즐길 수 있는 길로 짜여졌다.

서울대학교에서 시작해 녹두거리~휘가로~박종철거리~서림길~‘그날이 오면’~도림천 산책길로 이어진다.

구로구의 ‘옛 철길 따라 걷는 치유의 길’. / 구로구 코스-항동철길
구로구의 ‘옛 철길 따라 걷는 치유의 길’. / 구로구 코스-항동철길

구로구의 ‘옛 철길 따라 걷는 치유의 길’은 일상의 피곤함을 잊고 깊은 사색에 잠겨 걸을 수 있는 길이다.

성공회대 구두인관~더불어숲~푸른수목원~항동 철길~옛 주막거리~‘혜성미용실’로 구성됐다.

금천구의 ‘청춘의 꿈을 이루어주는 희망의 길’. / 금천구 코스-평택쌀상회
금천구의 ‘청춘의 꿈을 이루어주는 희망의 길’. / 금천구 코스-평택쌀상회

 

금천구의 ‘청춘의 꿈을 이루어주는 희망의 길’은 과거 구로공단에서 현재 첨단 디지털산업단지까지 이야기가 담긴 길이다.

구로공단 노동자생활체험관~금천예술공장~청춘삘딩~‘금복상회’~별빛 남문시장~‘평택쌀상회’로 짜여졌다.

동작구의 ‘시간을 거슬러 오르는 기억의 길’. / 동작구 코스-터방내
동작구의 ‘시간을 거슬러 오르는 기억의 길’. / 동작구 코스-터방내

동작구의 ‘시간을 거슬러 오르는 기억의 길’은 켜켜이 쌓인 시간의 흔적을 느끼며 걸을 수 있는 길이다.

‘설화철물’~삼일공원~사당종합체육관~서달산 숲길~달마사~‘터방내’로 이어진다.

영등포구의 ‘극과 극이 어우러진 반전매력길’. / 영등포구 코스-신흥상회
영등포구의 ‘극과 극이 어우러진 반전매력길’. / 영등포구 코스-신흥상회

영등포구의 ‘극과 극이 어우러진 반전매력길’은 과거와 현재가 복잡하게 얽혀 묘한 매력을 풍기는 길이다.

문래창작촌~‘상진다방’~‘신흥상회’~문래예술공장~‘미도파꽃집’~타임스퀘어~영등포시장~‘맨투맨양복점’~‘쌍마스튜디오’로 구성됐다.

서울시는 각 코스와 오래가게 내용을 담은 <오래된 시간을 걷는길: 오래가게 2019~2020> 가이드북을 언어별(한ㆍ영ㆍ중)로 제작해 관광안내소와 오래가게 등에 비치할 예정이다.

오래가게 가이드북엔 올해 선정된 오래가게 22곳과 5개 관광코스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담고 있다.

코스 주변의 관광정보까지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어 해당 지역을 찾는 관광객에게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관광명소로서의 가치도 함께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래가게 22곳의 세부정보와 5개의 오래가게 코스는 서울스토리 온라인플랫폼(www.seoulstory.kr)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금년 선정된 올해가게 22곳은 △강서구 3개소(공항칼국수, 등촌동 최월선칼국수, 자성당약국) △관악구 3개소(그날이 오면, 미림분식, 휘가로) △구로구 1개소(혜성미용실) △금천구 2개소(금복상회, 평택쌀상회) △동작구 2개소(설화철물, 터방내) △영등포구 6개소(맨투맨양복점, 미도파꽃집, 삼우치킨센터, 상진다방, 신흥상회, 쌍마스튜디오) △강북구 2개소(서울스튜디오, 황해이발관) △용산구 2개소(대성표구사, 합덕슈퍼) △종로구 1개소(거안)이다.

주용태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이번 서남권 중심 오래가게 5개 코스 개발을 통해 화려한 도시 이면에 숨어있는 오래된 것들의 가치와 오래된 가게만이 갖는 매력과 이야기를 더 잘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오래가게가 서울의 새로운 관광콘텐츠가 될 수 있도록 오래가게만의 매력을 국내외에 꾸준히 알리고, 오래가게 간 네트워킹과 민관협력 방안도 꾸준히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명혜 기자 /myong5114@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