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독립운동가 가족 생각하는 작은집’ 개관
서울시, ‘독립운동가 가족 생각하는 작은집’ 개관
  • 문명혜
  • 승인 2019.12.24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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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형무소역사관 맞은편 독립문역 3번 출구 앞…옥바라지 하던 가족 삶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맞으편 독립문역 3번 출구 앞에 조성된 ‘독립운동가 가족을 생각하는 작은집’.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맞으편 독립문역 3번 출구 앞에 조성된 ‘독립운동가 가족을 생각하는 작은집’.

 

[시정일보 문명혜 기자]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 근처에 일제강점기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된 독립운동가를 옥바라지했던 가족과 그 가족들이 모여 살았던 동네를 기억하는 작은 전시공간이 조성됐다.

‘독립운동가 가족을 생각하는 작은집’은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맞은편 독립문역 3번 출구 앞에 소담한 한옥 건물로 지어졌다.

이곳은 가족과 주고받았던 옥중 편지와 옥바라지 일화, 과거 서대문형무소 주변 동네였던 무악재 골목의 옛 풍경 등을 통해 삼천리 강토 전체가 감옥이었던 일제강점기 ‘옥바라지’의 의미를 되새기는 공간이다.

서울시는 독립투사들이 혹독한 수감생활을 이겨낼 수 있었던 힘의 원천이자 독립운동의 조력자였던 독립투사 뒤에 가려졌던 가족들의 삶을 독립운동사의 관점에서 재조명한다고 배경을 밝혔다.

‘작은집’은 연면적 약 78㎡에 2개 전시공간(전시실 A동, 전시실 B동)으로 구성, 지난 20일 개관했다.

여기엔 독립운동 시기 형무소의 면회실 모습, 독립운동가의 편지, 무악재 골목의 모습, 형무소에서 사용했던 물건 등이 전시돼 있다.

이 공간은 과거 옥바라지 골목으로 불렸던 무악2구역 재개발 사업 과정에서 조합과 주민의 양보로 조성된 곳이기도 하다.

2016년 당시 골목보존을 놓고 갈등이 빚어지면서 사업이 중단됐고, 이후 서울시가 개입해 수개월간 논의와 대화를 이어간 끝에 독립운동, 옥바라지와 관련한 역사를 기념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로 합의를 이뤘다.

재개발 사업에서 주민간 소통과 합의를 통해 마을의 역사적 이야기와 무형적 가치를 흔적으로 남긴 첫 번째 사업이기도 하다.

서울시는 앞으로 이런 노력을 ‘서울역사 흔적 지키기’라는 이름으로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독립운동가 가족을 생각하는 작은 집’은 화요일~토요일(주 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관람료는 무료다.

류훈 서울시 주택건축본부장은 “<독립운동가 가족을 생각하는 작은집>은 재개발 사업의 심각한 갈등 속에서 소통으로 서로 이해하고 양보해 조성된 뜻깊은 공간이자, 마을의 역사적 이야기와 무형의 가치를 흔적으로 남긴 첫 번째 산물”이라면서 “기념공간 개관을 통해 삼천리 강토 전체가 감옥이던 일제강점기 <옥바라지>의 의미를 시민들과 공유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