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쓸쓸한 길은 택하지 말아야
영원히 쓸쓸한 길은 택하지 말아야
  • 시정일보
  • 승인 2007.04.19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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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棲守道德者(서수도덕자)는 寂寞一時(적막일시)하고 依阿權勢者(의아권세자)는 凄凉萬古(처량만고)니라 達人(달인)은 觀物外之物(관물외지물)하고 思身後之身(사신후지신)하나니 寧受一時之寂寞(녕수일시지적막)이언정 毋取萬古之凄凉(무취만고지처량)이니라.”
이 말은 ‘도리를 지키면서 사는 사람은 한때 외롭지만 권력에 아부하는 사람은 영원토록 쓸쓸하다. 깨달은 사람은 욕심에서 벗어나 진리를 보기 때문에 현재의 육체보다 사후의 명예를 생각한다. 차라리 한때의 외로움을 겪을지라도 영원히 쓸쓸한 길은 택하지 말라’는 의미이다.
아부한다는 것은 자기를 죽이는 것이다. 아부하는 말과 행위속에는 자기라는 개체를 주성분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점점 소멸해 가는 그 주성분으로 하여 마침내 자기라는 개체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거기 아부라는 치졸한 악덕이 존재하게 될 뿐이다. 도리를 지키면서 산다는 것은 본성대로 산다는 의미이다. 지금 살아있는 그대의 육체로 하여금 죽은뒤의 명예에까지 먹칠을 시킬 필요는 없지않은가. 모든 권력은 붕괴한다. 따라서 아부도 소멸된다. 한때의 외로움은 영원히 외롭지 않는 길일 수 있다. 명예는 결코 죽지 않는다.
작금에 들어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국고보조금을 반환하라는 가짜 공문서를 유통업체에 보내 4억3000만원을 착복했다는데에 대해 우리는 경악을 금치않을 수 없다. 자신의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보조금이 제대로 집행된 것처럼 서류를 만들고 윗사람에게는 허위 보고할 정도로 범행수법이 교활하고 지능적이었다는데 말문이 막힐 따름이다.
도대체 공직사회가 얼마나 어눌하고 빈틈이 많은 조직이었으면 2년간이나 이러한 범죄에 대해 전혀 몰랐을 수가 있는지 도무지 납득할 수가 없다. 또한 서울 종로구의 세금 담당 공무원이 뇌물을 받고 지방세를 깎아 주다 적발됐는가 하면 세무공무원이 손가락 하나를 들자 1억원을 뇌물을 갖다 바쳤다하니 정말 이것이 우리사회의 현주소가 아니길 바란다.
이제 더이상 부패와 뇌물은 개인에 대한 범죄가 아니라 사회시스템을 망가뜨리고 국가의 선진화를 가로막는 공공의 적이며 이를 막기 위한 철저한 감시시스템을 도입 다시는 이러한 범죄가 우리사회에 재현되지 않도록 철저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모든 공직자는 청렴의 의무를 철저히 이행 영원히 쓸쓸한 길을 택하지 말것을 다시한번 권고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