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 인터뷰 / “시민들의 일상 지키는 ‘현장형 의장’ 되겠다”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 인터뷰 / “시민들의 일상 지키는 ‘현장형 의장’ 되겠다”
  • 문명혜
  • 승인 2020.09.24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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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10대 서울시의회 비전을 듣는다
김인호 의장
김인호 의장

[시정일보 문명혜 기자] 올해 서울시의회는 전례없는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인구 초밀집 도시이자 대한민국의 심장이 코로나 팬데믹에 멈춰질까 봐 밤잠을 못이뤘고, 최전선에서 방역을 지휘하던 박원순 시장의 유고에 냉가슴을 앓았다.

뒤이어 역사에 기록될 긴 장마가 이어진 후 잦아들던 코로나19가 다시 기승을 부리자 시의회의 시름은 더욱 깊어졌다.

코로나, 자연재해와 싸우느라 여념이 없는 와중에서도 천만시민의 대표기관은 10대 후반기 2년을 이끌어갈 의장단을 꾸렸다.

수장으로 선출된 주인공은 9대때 부의장을 역임했던 3선의 김인호 의원으로, 가시밭길을 헤치고 끝내 정상에 오르는 입지전적 스토리를 가진 인물이다.

본지는 집행부 수장의 유고로 책임이 더욱 무거워진 10대 후반기 서울시의회가 갈 길을 김인호 의장에게 들어보기로 했다.  -편집자주-

 

김인호 의장(더불어민주당ㆍ동대문3)은 시대적 트렌드인 ‘탈권위’를 충실히 쫓고 있다. 의장의 역할을 동료의원들의 조력자로 금긋고, 의사당 넓은 집무실을 박차고 나와 ‘현장형 의장’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는 중이다.

취임 첫날 의회내 청소노동자들과 조찬을 같이하며 애로사항을 듣는 것으로 임기를 시작한 김 의장은 코로나 방역현장, 수돗물 유충 관련 정수센터, 장마대비 배수시설 등 민원과 민생현장이면 가리지않고 찾아가고 있다.

코로나19와 서울시장 유고 등 이전의 어느 의장도 경험치 못한 엄혹한 도전을 받고 있는 김인호 의장에게 10대 후반기 서울시의회 현안을 들어본다.

 

-10대 의회 후반기 의장을 맡게 됐는데 소감은.

“천만 서울시민의 대표일꾼으로 믿고 뽑아주신 동료의원들과 지역구민들에게 감사드린다.

코로나19 재유행과 서울시장 유고로 불안해 하시는 시민들을 위해 천만시민을 대표하는 시의회 대표로서 위기극복과 민생안정을 이끌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시민들의 안전과 행복을 지켜드리기 위해 서울시의회는 팔을 걷어부치고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10대 후반기 서울시의회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 계획이신지.

“예산과 입법에 집중하겠다. 예산쪽은 비상상황에 맞게 효율적으로 집행되도록 하겠다. 가까이는 코로나 재확산에 대응하는 추경예산안이 되도록 할 것이고, 내년 예산도 침체된 경제를 회복시키고 감염병 관리체계를 강화시키기 위해 시민단체, 각계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으겠다.

입법은 취약계층 지원을 목표로 한 조례마련에 힘쓰겠다. 모두가 힘든 상황이지만 취약계층은 거대한 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있어서 마스크 지급, 생계ㆍ교육지원을 위한 세심한 정책이 필요하고, 특히 코로나 장기화로 생존이 흔들리는 자영업자 소상공인 지원이 필수적인데 입법으로 뒷받침해 나가겠다.”

-코로나19, 서울시장 유고 등으로 시정운영에 타격이 있는 상황에서 서울시의회가 어떤 역할을 해 주실지.

“의회 본연의 역할은 집행부 감시와 견제지만 시정의 공동책임자이기도 하다. 서울시의회는 내년 4월까지 권한대행체제 집행부가 일관성있는 시정운영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협력하겠다.

시장 궐위로 인해 시 진행 사업이 방향과 취지를 잃지 않도록 의회의 역할을 다하겠다.

예를 들자면 청년청과 서울청년시민회의는 서울시 정책에 청년세대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만들어진 고 박원순 시장의 역점사업이었는데, 서울시의회는 최근 <서울시 청년참여 활성화 지원조례> 제정을 위한 토론회를 갖는 등 서울시 청년사업이 표류하지 않도록 힘쓰고 있다.”

 

김인호 의장이 서울시 코로나19 대응현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김인호 의장이 서울시 코로나19 대응현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의장선거 출마공약으로 ‘현장시의회’를 내걸었는데 주요내용과 실행방안은.

“3선을 하면서 ‘현장에 답이 있다’는 생각을 늘 해왔다. 현장에 가봐야 문제점과 올바른 해결책이 보이고, 동료의원들도 지역구를 부지런히 찾아 주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야 시민들을 위한 입법활동에 도움이 될 것이다.

제가 먼저 현안해결을 위해 서울 곳곳을 찾는 현장형 의장이 돼 진짜 일하는 의장, 시민편익을 제대로 높이는 의장이 될 것을 시민들께 약속드린다.”

-코로나19로 무너진 민생을 다시 살리는 일은 집행부 뿐만 아니라 의회의 과제이기도 하다. ‘민생살리기’를 위해 의회는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민생살리기를 위해 의회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역할은 예산으로 뒷받침 하는 것이다. 올해는 유례없이 4차에 걸쳐 많은 추경이 편성됐는데 모두 코로나19로 침체된 민생을 살리기 위한 것으로, 의회는 그 내용에 깊이 공감하며 통과시켰다.

내년도 예산안도 민생살리기에 집중될 예정인데 시민의 고충을 덜어드리기 위해 예산과 조례 등 다각도의 해결책을 찾도록 하겠다.”

-코로나19 장기화 국면에서 서울시의회는 국가과제인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어떻게 준비해 나가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지금까지 4차에 걸쳐 추경을 통과시켰는데 특히, 지난 6월 의회가 통과시킨 2조 2390억원 규모의 3차 추경안은 포스트코로나 준비에 방점이 맞춰져 있고, 포스트코로나 일자리 창출, 사회안전망 확충, 그린뉴딜 사업 등 여러 사업들로 채워져 있다.

시의회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ㆍ디지털 중심의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여러차례 추경을 통과시켰는데 미래를 준비하는 예산인 만큼 방만하게 쓰일 가능성도 있어 눈을 크게 뜨고 지켜보겠다.

지난 6월 하순에 보건복지위원회 주최로 열린 ‘포스트 코로나 시대 사회안전망 강화’ 토론회는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의회차원의 정책방향 모색이며, 앞으로 이런 노력은 점점 늘어날 것이다.”

 

김인호 의장(우측 세 번째)이 취임후 의회 상임위원장단, 원내대표와 풍수해 대비 신월 빗물저류배수시설을 방문, 운영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김인호 의장(우측 세 번째)이 취임후 의회 상임위원장단, 원내대표와 풍수해 대비 신월 빗물저류배수시설을 방문, 운영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20대 국회에서 아쉽게 폐기됐던 지방자치법 개정안이 지난 7월, 21대 국회에 다시 제출됐다. 서울시의회는 법안 통과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국회 통과 전망은 어떻게 보시는지.

“20대 국회에서 폐기돼 아쉬움을 낳았던 <지방자치법 개정안>이 21대 국회에서 즉시 재추진 법안으로 선정돼 지난 7월 법안을 다시 국회에 제출했다.

자치분권에 대한 현 정부의 의지가 강하고 21대 국회도 법안을 주목하고 있어서 이번에야말로 지방자치법 개정이 희망적이고, 서울시의회도 지방의회 맏형으로서 숙원과제 통과에 혼신의 힘을 쏟겠다.

지난 8월 서울시의회는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 연내 국회통과와 전국 지방의회 연대활동 강화를 목표로 ‘지방분권 TF’를 발족했고, 정당 지도부 면담과 국회 소관위원회 방문을 이어가겠다.”

-내년이면 지방의회가 부활한지 30년이 된다. 전국 지방의회 맏형으로서 지방자치 역사에 걸맞는 위상을 갖추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신지.

“동북아시아 정서에서 나이 30세를 이립이라고 하고 어른 대접을 해주는데 30년이 된 지방의회도 지금껏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성숙하고 독립적인 위상을 갖도록 여러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앞서 얘기한대로 지방분권TF가 활동중이고, 시민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한 행사를 갖겠다. 코로나 재유행 이전에는 지방분권 아카데미 등을 계획했지만 변한 상황 때문에 언택트 방식으로의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우선 1991년부터 서울시의회에서 제정한 800건의 조례중에서 시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킨 ‘조례 30선’을 책자로 발간해 시민들께 선보일 예정이다.”

-천만 서울시민의 대표로서 시민과의 소통을 어떻게 확대하실지도 궁금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시민과의 직접 대면이 제한적이어서 다양한 랜선 콘텐츠를 통해 시민들에게 다가가려 한다. 서울시의회 소식지 <서울의회>, 시민의 요구를 온라인으로 접수하는 ‘의회신문고’에 요즘 유행하는 웹툰 ‘남산선녀전’ ‘생활조례웹툰’을 제작해 시민과의 소통을 늘려왔다.

앞으로도 시민들에게 좀더 친근하게 의회를 알릴 수 있도록 쌍방향 SNS 플랫폼을 강화할 계획인데 특히, 현재 본회의, 상임위원회 전체회의, 각종 토론회가 생중계되는 서울시의회 유튜브에 각종 생활조례와 시의회의 역할 등 다양한 콘텐츠를 더해 시민들과의 소통을 늘려 나가겠다.”

 

김인호 의장(우측 첫 번째)이 수돗물 유충 민원과 관련, 상임위원장단과 아리수정수센터를 방문, 현장을 살피고 있다.
김인호 의장(우측 첫 번째)이 수돗물 유충 민원과 관련, 상임위원장단과 아리수정수센터를 방문, 현장을 살피고 있다.

 

-임기중 역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이나 꼭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면.

“의회가 시민들의 동반자임을 확인하는 가장 확실한 길은 지역구민들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10대 의회를 마무리하는 책임을 맡은 의장으로서 동료의원들의 공약사업이 모두 이행되도록 돕는 것을 최대의 목표로 삼겠다.

하나 덧붙이자면 전국 지방의회의 숙원사업인 지방자치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

-시민과 동료의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시민들께는 시의회에 보내주시는 성원에 감사드리며 코로나19 위기속에서 겪고 있는 고충에 위로를 드리고 싶다. 앞으로도 의회활동에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실 것을 부탁드리고 싶고, 시민들의 삶에 도움이 되는 의정활동으로 보답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동료의원들께는 의장은 의원 한분 한분의 든든한 조력자임을 상기시켜 드리고 싶고 위기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해 힘을 합쳐 나가 주시길 당부드린다.” 문명혜 기자

 

기자가 본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 / 위기극복 기대되는 입지전 주인공

김인호 의장(앞줄 중앙)이 더민주당 민생실천위원회(위원장 이경선)와 함께 성북구 장위동 전통시장을 방문, 소상공인과 대화후 민생현장을 살피고 있다.
김인호 의장(앞줄 중앙)이 더민주당 민생실천위원회(위원장 이경선)와 함께 성북구 장위동 전통시장을 방문, 소상공인과 대화후 민생현장을 살피고 있다.

호남의 작은 금강 월출산 정기를 받고 태어난 김인호 의장은 초등학교 졸업후 집안 형편탓에 상급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상경해 공장일, 신문배달 등 온갖 노동을 하며 번 돈을 가사에 보태며 어린 나이에 철이 들어 버렸다.

학구열이 강렬했던 소년 김인호는 낮에는 일하고 해 떨어지면 반드시 책을 펼치는 성실함으로 중ㆍ고교를 검정고시로 마치고 고려대학교 법무대학원 석사와 시립대 행정학 박사과정까지 밟은 후 중국 상하이 대학교 로스쿨 객좌교수로 강단에까지 서게 된다.

김인호 의장의 라이프 스토리는 같은 소년공 출신으로 현재 유력한 대선주자로 꼽히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비견될 정도로 입지전적 색채가 짙다.

2010년 7월1일 8대의회 개원 후 태평로 의사당에 모습을 드러낸 김인호 의원은 초선이던 8대 후반기에 재정경제위원장, 9대 전반기 부의장을 역임하고, 10대 후반기 의회 수장에까지 올랐으니 탄탄대로를 걸어온 셈이다.

김인호 의장의 10년여 의정활동 중 가장 강렬한 발자취는 초선시절 지하철9호선 특혜의혹진상규명 특별위원장 시절의 활약상이다. 특위 활동의 결과 계약이 바뀌었고, 서울시 추계 3조 2000억원의 예산절감 효과가 나왔으니 동료의원들 사이에 존재감이 높아지고 서울시의회 사상 랭킹을 다투는 의정성과로 아직까지 회자되고 있다.

김 의장은 입법분야에서도 깊은 족적을 남겼는데 <소기업ㆍ소상공인 지원조례>가 가장 큰 파급력을 보여주고 있다. 9대의회 1호 조례인 동 조례는 8대의회 때부터 공을 들인 법안으로, 집행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예산을 확보했지만 집행근거가 없는 걸 확인하고 동료의원들을 전부 찾아다니며 만들어낸 클래스 있는 입법사례다.

이후 집행부는 지원예산을 정식으로 편성하기 시작했고, 현재는 25개구에 분배돼 영세기업들의 상품개발, 판로개척 자금으로 사용되고 있으니 의회의 입법기능이 제대로 작동된 사례로 꼽히고 있다.

지역구 사업으로 사도세자가 봉분없이 묻혔던 배봉산 둘레길과 중랑천 야외수영장 조성을 뚝심있게 성사시킨 김 의장은 관내 노인그룹들과 7개의 계를 맺을 정도로 지역구민들과 끈끈한 유대를 갖고 있다.

진솔과 친화력을 밑천으로 의회 수장에 오른 김인호 의장은 냉철한 현실인식을 토대로 시민들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와 편익을 주는 실사구시를 지향하며 ‘일하는 의장’이 될 것임을 다짐하고 있다.

김 의장의 취임일성인 ‘현장형 의장’은 큰 반향을 일으켰던 집행부 ‘현장시장실’과 닮아 있고, 역대 어느 의장도 못이룬 큰 성과를 노리는 의욕으로 읽힌다.

김 의장은 ‘의리, 도리, 순리’를 중시하는 ‘3리 주의자’다. 한마디로 신의를 최고의 덕목으로 여기는 김 의장의 태도는 의장 리더십의 원천이다.

취임 10일만에 시장 유고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아 김 의장은 시정기조가 흔들리고 혼란이 야기되는 상황을 우려하며 집행부에 온기있는 손길을 내밀고 있다.

가시밭길을 헤쳐 온 그의 인생서사가 현재 서울시가 겪고 있는 위기상황 돌파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는 걸 기자는 의심하지 않고 있다.

문명혜 기자 /myong51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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