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친환경이 기업생존 키워드다
사설/ 친환경이 기업생존 키워드다
  • 시정일보
  • 승인 2020.10.2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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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코스피 장세를 보면 기업의 앞날이 보인다. 지금 코스피의 장세를 주도하는 기업은 그린 뉴딜 정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최근 10일간 장세의 기준을 보면 그와 같은 양상은 뚜렷하다.

그린뉴딜 정책 수혜주가 대거 포진한 건설(2.86%), 기계(1.56%) 등이 강세를 보였다. STX중공업은 수소차 산업 기대감에 21.10% 상승했다. 지난달 28일 이후 두 차례 상한가를 포함해 매일 오르고 있다.

효성그룹 화학섬유 계열사인 효성티앤씨에서 최근 주목 받는 제품은 ‘리젠’이다. 버려진 플라스틱 페트병에서 만든 폴리에스테르 원사제품이다. 효성티앤씨는 2000년 중반부터 리젠을 생산해 왔다. 초기에는 사업이 지속하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제조에 많은 비용이 들어가고 품질이 기존 제품보다 떨어진다. 불량률도 높다.

하지만 리젠을 찾는 고객은 늘고 있다. 기존 폴리에스테르 원사 대비 약 1.5배 높은 가격으로 팔 수 있을 정도다. 스웨덴 의류 브랜드 H&M과 독일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 등 글로벌 회사들이 친환경 소재 사용을 늘리겠다고 나서면서다. 효성티앤씨의 폴리에스테르 원사 매출에서 재활용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0.5%에서 올 상반기 3.1%로 급등했다.

세계의 기업들이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꼼꼼하게 살피기 시작했다. 비용절감과 효율을 최우선 가치로 두던 과거와 달라진 모습이다. 산업계에서는 이를 ‘ESG 경영’이라 부른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한다. 기업 이미지 개선을 위한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선택’이었다면 ESG는 ‘필수’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주요 국가들이 ESG를 기업 평가의 척도로 삼으면서 새로운 무역장벽이 되는 추세다. ESG 경영 성과가 기업의 생존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유럽연합(EU)은 내년 3월부터 역내 모든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ESG 관련 공시를 의무화한다. EU 역내에서 활동하는 역외 금융사도 포함된다.

세계는 친환경 기업에 높은 평가점수를 주기도 한다. 베스트 10대 환경기업을 보면 한국은 빠져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ESG경영에 자연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다. 택배를 통한 유통의 진화가 친환경과 발을 맞추지 않으면 지구는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국내의 현대, 삼성, LG, SK를 비롯한 기업들이 생존 키워드를 ESG에 두고 있는 현실이다. 삼성은 이 같은 경영보고서를 2008년부터 매년 늘려서 만들고 있다. 2008년은 73쪽이던 게 올해 136쪽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도 이를 반증한다.

LG전자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뽑은 100대 지속가능경영기업 가운데 6위에 올랐다.
친환경 사회적 기업만이 생존하게 된다. 기업은 물론 환경부에서도 이 같은 정책에 힘을 모아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