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로 구청장, ‘평화의소녀상 지키기’ 앞장
이승로 구청장, ‘평화의소녀상 지키기’ 앞장
  • 문명혜
  • 승인 2020.11.02 10:56
  • 댓글 0

관내 청소년과 함께 ‘평화의소녀상 민간 외교관’ 역할 톡톡

이승로 성북구청장(좌측 첫 번째)이 베를린 평화의소녀상을 함께 지켜준 독일국민에게 감사의 손편지 쓰기를 주도한 계성고 나유정(우측 두 번째), 전영주(우측 첫 번째) 학생과 심숙진 계성고 교장(좌측 두 번째)으로 부터 150여통의 손편지와 롤링페이퍼를 건네받고 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좌측 첫 번째)이 베를린 평화의소녀상을 함께 지켜준 독일국민에게 감사의 손편지 쓰기를 주도한 계성고 나유정(우측 두 번째), 전영주(우측 첫 번째) 학생과 심숙진 계성고 교장(좌측 두 번째)으로 부터 150여통의 손편지와 롤링페이퍼를 건네받고 있다.

 

[시정일보 문명혜 기자] 이승로 성북구청장과 성북구 청소년의 ‘평화의소녀상 지키기’가 주목을 끌고 있다.

베를린 평화의소녀상 철거 명령을 계기로 해외도시 평화의소녀상 건립을 막고 이미 설치된 소녀상을 제거하기 위한 일본정부의 집요한 작업이 드러나면서 해외도시에 있는 평화의소녀상을 지켜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면서다.

지난달 12일 이승로 구청장은 성북천 분수마루에서 <베를린 평화의소녀상 철거 명령 중지 요청> 피케팅을 진행한 바 있다.

전쟁의 폭력성과 위안부 피해자의 인권문제를 알리기 위한 공공 미술작품 전시전이 진행되는 현장에서 이 구청장은 한글과 독일어로 쓴 ‘베를린 평화의소녀상 철거 명령 철회를 요청합니다’ 피켓을 들고 시민 앞에 섰다.

이승로 구청장은 “과거의 잘못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모범적인 노력을 기울여 전 세계의 존경을 받아온 독일이 전쟁의 폭력성을 알리고 일본군 위안부의 명예와 인권 회복을 상징하는 평화의소녀상에 철거명령을 내린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철거명령을 중지하고 평화와 인권을 소중히 하는 대한민국 국민과 연대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이승로 구청장의 피케팅은 국민적 관심에 불을 지폈다. 다음 날인 13일에는 국회의원 113명이 소녀상 철거에 항의하는 서한을 주한독일대사관에 전달했다. 같은 날 베를린 시민 300여명도 소녀상 철거 명령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를 진행해 우리 국민의 평화와 인권보호의 노력에 호응했다.

결국 14일 철거 명령을 내렸던 베를린 미테구청이 평화의소녀상과 관련한 추가 조치를 내리지 않고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겠다며 입장을 바꾸는 쾌거를 이뤘다.이번 베를린 평화의소녀상 철거 명령 소식에 성북구 청소년들이 발빠르게 움직였다. 성북구 길음동에 소재한 계성고의 재학생 280여명이 베를린 평화의소녀상을 함께 지켜 준 독일 국민에게 감사의 손편지 150여통과 롤링페이퍼를 작성한 것이다.

이 캠페인을 주도한 2학년 전영주, 나유정 학생은 지난해 ‘평화의소녀상 건립 해외도시 관계자와 시민 응원 챌린지’를 이끌었던 주인공들이다.

소식을 접한 이승로 구청장은 지난달 21일 학교로 달려갔다. 학생들이 정성스럽게 쓴 편지를 전달받은 이승로 구청장은 “1년전 미국 글렌데일시를 비롯한 평화의소녀상이 건립된 해외도시에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소중히 하는 대한민국을 알림으로써 그 누구보다 훌륭한 민관외교관 역할을 했던 성북구 청소년들이 이번에도 큰 일을 해냈다”며 “여러분이 정성스럽게 쓴 손편지를 독일정부 관계자에게 잘 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성북구 초ㆍ중ㆍ고에서는 재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베를린 평화의소녀상을 함께 지켜준 독일국민에게 감사의 손편지를 쓰는 캠페인이 확산되고 있다.

성북구는 이 편지들을 모아 독일정부 관계자에게 전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