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국토부, 용산공원 부분개방 부지 도보해설관광 운영
용산구-국토부, 용산공원 부분개방 부지 도보해설관광 운영
  • 정수희
  • 승인 2020.11.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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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해설가와 미군부대 투어…역사·문화, 용산공원 조성 안내
화~토요일 오전·오후…회당 10명 현장접수
용산공원 부분개방 부지(옛 미군장교숙소 5단지) 전경
용산공원 부분개방 부지(옛 미군장교숙소 5단지) 전경

[시정일보] 용산구(구청장 성장현)가 온전한 용산공원 조성을 위한 국민 공감대 형성을 위해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와 함께 이달 10일부터 용산공원 부분개방 부지(옛 미군장교숙소 5단지, 서빙고로 221) 역사문화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운영요일은 매주 화~토요일, 운영시간은 오전 10시, 오후 2시다. 정원은 회당 10명씩이며, 사전 예약 없이 현장에서 선착순 접수한다.

참여를 원하는 이는 해당 시간대에 용산공원 부분개방 부지 정문 앞 ‘길라잡이(안내라운지)’를 찾으면 된다.

방문지는 총 9곳으로, 소요시간은 1시간 내외다. 길라잡이-새록새록(야외갤러리)-들내봄내(잔디마당)-누리방(카페)-용산공원 연구소-오순도순(오픈 하우스)-두루두루(파빌리온)-용산의 담장(상징존)-용산공원 전시공간 순으로 탐방을 이어간다.

해설은 용산문화원 소속 해설사와 숙명여대 역사문화학과 재학·졸업생 등 6명이 맡는다. 부지 내 주요 시설·공간에 대한 역사·문화·지리적 배경과 향후 용산공원 조성 계획 등을 상세히 안내한다.

미군장교 행사복 착용, 미8군 클럽음악 체험 등 재미난 이벤트도 마련됐다.

이 같은 도보해설관광은 용산문화원와 국토부가 공동으로 개발, 시행한다. 양 기관은 지난 9월 ‘용산공원 역사문화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왔다.

문화원 관계자는 “이번 투어 프로그램을 위해 그간 해설가 양성과정을 운영해왔다”며, “전문 교육을 받은 해설가들이 돌아가면서 방문객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매주 일요일과 월요일에는 시설을 개방하지 않고, 장애인차량 외 주차도 불가하니 이용에 참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과거 한강과 인접했던 옛 미군장교숙소 5단지 부지는 조선시대 얼음을 저장했던 ‘서빙고(西氷庫)’가 있던 곳이다. 해방 후 미군부대가 이곳을 차지했으며, 일대를 ‘캠프 서빙고(Camp Seobinggo)’라 불렀다.

1953년 정전 직후에는 미8군사령부가 용산으로 이전하면서 용산기지 일부가 된다. 1970년대에는 미군 헬기장으로 활용됐다. 그리고 1986년 이곳 부지가 한국으로 반환되자 대한주택공사(현 LH)가 숙소를 지어 2019년까지 미군장교들에게 임대해왔다.

영관급 장교, 가족 129세대(16동)가 여기서 생활했으며, 건물 층고가 2~3층으로 낮고 녹지가 많은 게 특징이다. 전체 면적은 약 5만㎡에 달한다.

정부는 일부 시설 리모델링을 거쳐 지난 8월 이곳을 일반에 처음 공개했으며, 용산구는 지난달 제27회 구민의 날 행사를 여기서 치렀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용산기지 미군장교숙소 부지가 용산의 이색 관광코스가 되고 있다”며, “미군 생활사에서부터 용산공원 조성사업의 현 주소에 이르기까지 많은 부분을 새롭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