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어르신댁 문앞 밝힌 ‘골목등대’
성북구, 어르신댁 문앞 밝힌 ‘골목등대’
  • 문명혜
  • 승인 2020.11.09 13:18
  • 댓글 0

반지하 어르신댁 문 앞까지 밝힌 골목등대 프로젝트
이승로 성북구청장(중앙)이 고려대학생 자원봉사단과 독거노인 단독세대가 밀집한 장수마을 일대에서 태양광 LED 센서등을 달고 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중앙)이 고려대학생 자원봉사단과 독거노인 단독세대가 밀집한 장수마을 일대에서 태양광 LED 센서등을 달고 있다.

 

[시정일보 문명혜 기자] 성북구(구청장 이승로)가 가로등이 닿지 않아 불편을 겪는 어르신들을 위해 문 앞까지 밝히는 골목등대 프로젝트를 전개한다.

골목등대 프로젝트는 가로등이나 보안등이 설치돼 있어도 빛이 닿지 않은 주택가 골목에 태양광 LED 센서등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벽면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간단히 부착할 수 있어 가로등, 보안등 설치가 여의치 않은 장소에 적합하고, 수면 등 일상에 방해를 주지 않은 밝기가 장점이다.

성북구는 독거노인 단독세대가 밀집한 장수마을 일대를 시범사업지로 정하고 태양광 LED 센서등 20개를 설치했다.

10월31일 진행된 첫 번째 골목등대 프로젝트에는 이승로 성북구청장과 고려대학생 봉사단 ku-hope이 함께했다.

이승로 구청장과 대학생 봉사단 20여명은 어르신의 시선으로 장수마을 골목골목을 누비며 빛의 사각지대를 찾아 논의하며 센서등을 달았다.

장수마을에 사는 한 할머니(85세)는 “골목 앞에 가로등이 있어도 집 앞까지는 안 들어와서 밤이면 벽을 짚고 더듬더듬 걸어와야 했다”면서 “이제는 문 앞에 등이 생겨 겁도 안나고 편하게 다닐 수 있게 됐다”며 기뻐했다.

이날 장수마을 일대에서는 골목등대 프로젝트 외에도 자원봉사캠프와 비둘기봉사단 다사랑쿡(Cook)의 독거어르신 반찬나눔과 집수리 봉사, 골목 환경 정화 등 다양한 단체의 자원봉사가 패키지 형식으로 펼쳐졌다.

성북구는 앞으로도 각 자원봉사단체의 활동과 골목등대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해 대상자와 지역을 보다 깊이있게 이해하고 세심한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골목등대 프로젝트는 약자의 불편을 개선하기 위한 행정의 노력과 이웃을 돕고자 하는 자원봉사자의 아름다운 실천이 어우러져 많은 이들에게 위안을 주고 안전을 보장해 줄 것”이라면서 “보행약자가 야간에도 안전하게 보행할 수 있는 성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