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의 자리에 있을 때 몸가짐이 엄정해야
권력의 자리에 있을 때 몸가짐이 엄정해야
  • 시정일보
  • 승인 2007.05.30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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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士君子(사군자)가 處權門要路(처권문요로)면 操履要嚴明(조리요엄명)하며 心氣要和易(심기요화이)하나니 毋少隨而近腥 之黨(무소수이근성전지당)하며 亦毋過激而犯蜂 之毒(역무과격이범봉채지독)이니라.”
이 말은 ‘선비가 권력의 자리에 있을 때는 그 몸가짐이 엄정하고 명백해야 하며 마음은 항상 온화하고 평이로워야 한다. 조금이라도 비린내 나는 무리와 가까이 하지 말 것이며 또한 너무 과격하게 소인배의 독침을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권력이라는 말은 억지로 복종시키는 힘이다. 또한 법률적으로는 다스리는 사람이 다스림을 받는 사람에게 복종을 강요하는 힘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권력이라는 단어를 쫓아 다니는 이미지는 수없이 많다. 탄압과 비리, 유착, 탐욕, 전횡, 약탈, 독재, 뇌물 등 악덕으로 손꼽힐 수 있는 모든 것들이 그 뒤를 줄이어 따른다. 그런 모든 것들이 곧 비린내 나는 무리가 될 것이며 그 지독한 냄새는 옛날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지워지지 않고 있다. 힘있는 자리에 앉는 사람일수록 그 몸가짐이 엄정하고 명백해야 할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또한 공직자는 자신의 위치에서 언제나 몸가짐을 바로하고 국민에게 봉사하는 자세로 복무에 임해야 한다.
작금에 들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폭행사건 수사에서 관련자를 검찰에 수사의뢰함으로써 내부의 동요와 반발로 조직이 크게 흔들리며 경찰 창설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상명하복을 기본으로 하는 경찰 조직에서 현직 총경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경찰청장의 사퇴를 공개 요구하는가 하면 상당수 경찰관들은 온라인 상에서 사퇴촉구 청원에 서명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래서는 안된다. 지금은 수뇌부에 책임을 묻고 비난하기에 앞서 국민 앞에 일련의 사태에 대해 깊이 자숙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외압의혹 수사를 검찰에 넘겨준 것은 불가피했다고 생각된다. 검찰은 이 사건을 법대로 처리 의혹을 말끔이 해소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경찰은 일심동체가 되어 치부를 도려내는 아픔을 감수하고 무너뜨린 신뢰를 회복하는데 최선을 다함과 동시에 임용당시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이 있기에 존재한다는 공복의 자세로 의무와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