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사람의 언행에서 오늘을 배워야
옛 사람의 언행에서 오늘을 배워야
  • 시정일보
  • 승인 2007.06.0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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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交市人(교시인)은 不如友山翁(불여우산옹)하며 謁朱門(알주문)은 不如親白屋(불여친백옥)하며 聽街談巷語(청가담항어)는 不如聞樵歌牧詠(불여문초가목영)하며 談今人失德過擧(담금인실덕과거)는 不如述古人嘉言懿行(불여술고인가언의행)이니라
이 말은 '시중의 사람을 사귀는 것은 산골 노인을 벗하는 것만 못하고 권세있는 집안에 굽실거리는 것은 오막살이와 친하는 것만 못하다. 거리에 떠도는 뜬소문을 듣기보다는 나뭇꾼의 노래를 목동의 피리소리를 듣는것만 못하고 요즈음 사람의 부덕한 일과 허물있는 행실을 말하는 것은 옛 사람의 착한 말씀과 아름다운 행동을 이야기하는 것만 못하다'는 의미이다.
영국 시인 찰스 램에게 가까운 친구가 사람을 소개하려 했다. 램은 그 제의를 정중히 거절하면서 말했다. 만나지 않겠어. 알게되면 멀리하거나 싫어할 수도 없으니까 말이야. 새로운 사람을 사귄다는 것은 새로운 씨앗을 심는것만 같다. 새로운 씨앗이 눈을 트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것처럼 새로운 사람을 사귄다는 것 또한 그만큼 오랜 세월을 함께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옛 사람들은 개를 따라가면 칙간으로 간다거나 동무 사나워 뺨 맞는다. 또 물이 아니면 건너지 말고 인정이 아니면 사귀지 말라 등의 속담으로 사람 사귀는 일에 조심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옛 사람의 언행에서 오늘을 배워라. 오늘을 사는 사람들의 부질없는 일들을 입에 올리기보다 옛사람의 착한 말씀과 아름다운 행동을 이야기하는 것이 얼마나 더값진 일이겠는가.
작금의 참여정부 평가포럼 초청 특강에서 노무현대통령이 한 발언이 선거법상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성 위반 시비와 함께 국정 혼란을 부추기는 정쟁의 불씨가 되고 있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노 대통령은 한나라당의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를 겨냥해 노골적인 공격을 퍼부었다. 이명박 전 시장의 대운하 구상에 대해서는 제정신 가진 사람은 투자 안 해로,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서는 독재자의 딸이라는 인신공격성 발언을 서슴치 않았으며 아울러 업적에 대해서도 자화자찬 일색이었다고 한다. 이는 대통령의 한 말이라고는 귀를 의심케 하는 발언이 아닌가 싶다.
참여정부의 임기중 수행한 정책에 대한 평가는 임기가 끝난후 역사가 객관적으로 평가할 것이며 차기 대선은 국민이 표로 심판해 결정할 것이라 생각된다. 대통령은 정치적 중립을 지키며 남은 임기 동안 진정 국민을 위한 국정에 전념하는 것이 더 급선무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