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새 봄의 약속
기고/ 새 봄의 약속
  • 서희경 국가발전 정책연구원 문화예술위원장
  • 승인 2021.03.30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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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경 국가발전 정책연구원 문화예술위원장(상임위원)
서희경 위원장

[시정일보] 겨울은 끝나지 않을 듯 참으로 길고도 지루하게 냉기를 뿜으며 모든 자연을 얼려 숨죽이게 했다. 생기를 잃은 채 누렇고 질긴 줄기들 사이사이에 남은 눈(雪)의 모습을 보며 ‘만물이 소생할 봄이 과연 오기나 할까?’ 하는 의구심까지 들게 했었다. 그렇듯 끝이 보이지 않는 겨울의 찬바람 끝에 묻어 이제 간간히 봄의 향기가 느껴지기 시작 한다.봄이 오고 있는 것이다.긴 겨울 끝에 다가선 봄은 희망이다. 꽁꽁 언 무산(無産)의 겨울 대지 아래에서도 희망은 움트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 곧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나고 새순마다 아름다운 꽃망울들이 열려 긴 추위를 이겨내느라 지친 우리들의 마음에 향기로운 정경(情景)을 선사할 것이다.

기나긴 겨울 같은, 일명 ‘코로나 시대’.

우리 국민들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 위기와 경기침체와 세금 폭탄 속에서 마치 추운 겨울을 겪어내듯 안간힘으로 이 위기를 이겨내며 살아가고 있다. 자발적 거리두기를 통해 5인 이상 집합 금지로 가족들도 만나기 어려운 세상, 각종 세금 증세는 물론, 부동산 경기를 잡겠다고 내놓은 정책으로 인해 빚더미가 아닌 세금더미에 깔려 신음하고 있는 국민들, 기업이 문을 닫으니 거리로 쫒겨난 직장인들, 한창 의욕적으로 사회 진출을 꿈꾸다 직장을 구하지 못해 헤매고 다니는 청년들, 한집 건너 점포마다 문 닫을 위기 속의 소상공인들,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까지도 휘청거리는 경기 침체 속에서 살아내기 위해 이를 악물며 버티고 있는 국민들, LH 투기 비리를 온 몸으로 접하며 느끼는 서민들의 배신감.

마치 춥고 긴 겨울 속에 꽁꽁 언 대지 속 생명들처럼 우리 국민들이 그러했다.

이러한 시기에 4.7 보궐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이번 보궐선거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권력형 성추행 범죄로 인해 국민 혈세 약 824억원이 선거 비용이 발생이 되는 선거이다. 게다가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2015년 10월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시절, 당의 혁신 강화를 위해 개정한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불미스러운 일로 낙마하는 경우 재·보궐 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당헌·당규를 깨고 ‘유권자의 선택, 국민의 권한’을 내세우며 4.7 보궐선거에 여성 후보 박영선 후보를 냈으니 원성이 만만치 않았다. ‘국민의힘’은 여러 후보들의 숨 막히는 경선을 통해 최종 후보를 선발해 극적으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야권 단일 후보 대 통합을 이뤄내어 오세훈 후보를 냈다.

침체되었던 거리는 후보들의 유세와 지지자들의 외침으로 활기가 돌고, 후보자들은 곳곳을 다니며 시민들을 만나 두 손을 잡으며 국민들의 마음을 얻고자 애쓰니, 한결 훈훈해진 풍경이다. 거리 곳곳 나무에서 새순이 움트듯 국민들의 마음에도 희망의 새순이 움트고 있다. 4.7 보궐선거를 통해 새로운 시장(市長)이 탄생하면 더욱 살기 좋은 도시가 될 것만 같은 희망이 움트는 것이다.

봄이라는 계절의 속성은 새로운 시작과 생명력의 순환을 의미한다.또, 봄은 태동의 시기이다. 무산(無産)의 긴 겨우내 표면적으로는 정지된 듯, 적막하고 위태한 시기에도 자연은 묵묵히 자신의 소임을 이루며 새로운 잉태를 준비하고 있었을 것이다.그러므로 이 시기는 ‘희망’의 시기이다. 희망은 거창하고 웅대한 것에서 찾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욕심과 권력과 이기심에는 희망이라는 단어를 붙이기 적절하지 않다. 희망은 순수 그 자체여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거운 시멘트 바닥에 숙명처럼 다가와 싹을 틔운 여린 새싹과 천둥 번개 뒤 가냘프게 스미는 햇살 한 줌을 의지해 빛을 발하는 무지개를 보며 우리는 희망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춥고 긴 겨울의 마침표를 찍는 새 봄을 희망으로 맞이하듯이, 국민들에게 이번 보궐 선거는 희망과 꿈을 다시 돌려 줄 새로운 지도자 탄생을 기다리는 희망일 것이다.긴 겨울 잘 이겨냈다며 칭찬이라도 하듯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가올 봄이다.줄기마다 새순이 돋고, 형형색색의 꽃을 피워 봄의 향연을 펼칠 봄이다.출근길 대로에서도, 교정에서도, 사무실 창가에서도 너울거리는 봄의 향연은 시작될 것이다. 그렇게 소리 없이 찾아온 봄꽃들은 우리가 그냥 바라만 보고 미소만 지어주어도 마냥 행복할 것이다.국민 모두가 참으로 힘들었던 시기를 지나며 맞이한 이 봄. 우리 국민들은 그 봄을 맞이하듯이 4.7보궐선거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기대하고 있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선거를 통해, 우리 국민들이 원하는 지도자를 찾고 새로운 희망을 찾기 바란다. 불신과 불안의 시기를 이겨내고 살기 좋은, 살만한 세상을 다시 찾기 바란다.이제 분열과 다툼을 잊고 새로운 시작과 함께 오직 ‘희망’만 곁에 두길 바란다.

각 후보들은 유세 활동 중의 약속을, 자연이 주는 ‘새 봄의 약속’처럼 꼭 지켜주기 바란다.

※ 외부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