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방치된 가리봉시장 부지 복합개발
20년 방치된 가리봉시장 부지 복합개발
  • 이승열
  • 승인 2021.06.02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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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구로구 협력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 통해 복합건물 신축… 2023년 준공
청년 행복주택 246가구 조성
가리봉시장 내 복합건물 조감도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IMF 금융위기에 따른 시공업체 부도로 20년 넘게 방치됐던 구로구 가리봉시장 내 부지(3708.2㎡)가 개발된다. 

오는 2023년, 지하 3층∼지상 12층, 연면적 1만7829.69㎡의 복합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 부지는 1997년 재건축을 위해 건물을 철거하던 중 시공업체 부도 등으로 사업이 좌초된 이후 오랫동안 사설 주차장과 고물상으로 사용돼 왔다.  

그러던 중 2019년 5월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전통시장 주차환경개선사업’에 선정되면서 사업이 급물살을 탔다. 시장 방문객을 위한 주차장 조성을 목표로 개발이 추진되다가, 서울시와 구로구의 협력으로 주차장 상부에 청년주택, 주민편의시설을 동시에 공급하는 내용으로 사업계획이 수립됐다. 구로구가 구유지인 해당 부지의 무상사용을 허가하고 서울시와 SH공사가 사업비를 투입해 복합건물을 신축할 계획이다. 설계‧시공은 민간 전문업체가 맡는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으로 추진된다.

복합건물 지상 3층부터 12층까지는 청년을 위한 행복주택 246가구가 조성된다. 지하 1층∼지하 3층에는 가리봉시장 상인과 지역 주민을 위한 공영주차장 186면을 만든다. 지상 저층부에는 시장 고객지원센터, 육아종합지원센터 같은 생활편의시설이 들어선다. 

시는 건물 주요 구조부를 공장에서 미리 제작해 현장에서 설치‧조립하는 모듈러 공법을 도입하기로 했다. 대상지가 시장 내부에 위치해 있고 도로가 좁은 여건을 고려한 것이다. 시는 공모를 거쳐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SH공사는 우선협상대상자와 협상을 진행해 6월중 사업시행 협약을 체결하고 9월까지 기본설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 착공, 2023년 8월 준공이 목표다. 

김성보 서울시 주택건축본부장은 “서울시는 주택 공급과 생활SOC시설을 확충할 수 있는 공공주택 복합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우수한 품질의 공공주택이 공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