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광운대역 물류부지 내 사일로 해체
노원구, 광운대역 물류부지 내 사일로 해체
  • 김응구
  • 승인 2021.12.29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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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기 해체공사 본격 착수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 본격화
곧 철거를 앞둔 사일로 4기와 광운대역 주변 모습. / 노원구청 제공
곧 철거를 앞둔 사일로 4기와 광운대역 주변 모습. / 노원구청 제공

[시정일보 김응구 기자] 노원구(구청장 오승록)가 광운대역 물류부지 내 시멘트 저장시설인 사일로 해체를 본격화한다고 29일 밝혔다.

1호선 광운대역 물류부지 내에는 높이 40m, 지름 20m 규모의 원형 사일로 4기가 자리하고 있다. 이들 사일로에서 뿜어져 나오는 분진과 소음, 진동 등으로 월계동 주민들은 40여년 간 긴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노원구는 물류부지 운영을 중단한 지난해 12월31일 사일로 철거를 추진했으나, 물류 하역 공급권을 갖고 있던 항운노동조합원들이 대체 일자리 확보와 보상을 요구하며 무단점거 농성을 시작해 철거가 지연됐다.

노원구는 ‘광운대역세권 개발 사업’에 차질이 생기면 안 된다고 판단, 역세권 개발 사업자인 현대산업개발과 항운노조 양측을 오가며 협의와 중재를 번갈아 한 끝에 지난 8월 분쟁을 원만히 해결했다.

광운대역세권 개발 사업은 시행 초반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2009년 광운대역 물류부지가 사전협상대상지로 선정되면서 조속한 개발이 이뤄질 듯 보였지만, 15만㎡ 대규모 부지의 토지매각가 및 인·허가 부담, 초기사업비 과다 등으로 민간사업자 공모가 2012년과 2014년 두 차례 유찰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원구는 그간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유통상업시설 해제와 상업지역을 일반주거지역으로 변경해 토지매각가를 인하하는 방안, 상업용도 의무 비율을 30%에서 20%로 조정하고 공공기여율을 35%에서 25%로 낮춰 사업 여건을 개선하는 방안 등을 서울시와 코레일에 계속해서 요청하고 협의를 진행했다.

이후 2017년 서울시·노원구·코레일이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면서 사업 진행에 속도가 붙었다. 그 결과 2017년 11월 HDC현대산업개발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면서 개발 사업이 정상추진되기 시작했다.

지난 3월 개발 계획 공식 발표 후에도 7월 사업제안서 변경으로 현재 추가 협상 조정협의회가 진행 중이며, 이 협상이 끝나면 내년 상반기 지구단위계획 입안,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광운대역세권 개발은 지하철 1호선 광운대역 주변 14만8166㎡ 부지에 상업업무용지, 복합용지, 공공용지 등 세 부지로 나눠 개발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오승록 구청장은 “월계동 주민들의 숙원사업이던 사일로 해체와 광운대역세권 개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며 “주민들이 오래 기다려 온 사업인 만큼 사업 추진을 체감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