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 공사장 가림벽도 ‘아트의 경지로’
성동구, 공사장 가림벽도 ‘아트의 경지로’
  • 이승열
  • 승인 2022.07.20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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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 ‘붉은 벽돌 골목길’, 용답동 ‘푸른 담쟁이덩굴’ 디자인 호평
성수동에 설치된 붉은 벽돌 디자인 공사장 가림벽
성수동에 설치된 붉은 벽돌 디자인 공사장 가림벽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지역 특성을 반영한 창의적인 디자인이 적용된 성동구의 ‘공사장 가림벽’이 주변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먼저 구는 성수동의 트레이드마크인 붉은 벽돌 골목길을 활용한 디자인 가림막을 성수동 뚝섬역 인근에 설치했다. 디자인은 MZ세대를 사로잡은 아티스트 ‘노보(NOVO)’가 참여했다. 어린 시절을 성수동에서 보낸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공장의 붉은 벽돌과 골목에서 마주하는 사람의 온기에서 디자인을 착안했다. 

성수동은 성동구의 붉은 벽돌 건축물 보존·지원정책에 따라, 7~80년대부터 최근까지 지어진 붉은 벽돌 건축물이 즐비하다. 기존 성수동만의 트렌디한 공간이 붉은 벽돌과 어우러지면서 ‘아뜰리에길’이 형성됐고, 성수동이 ‘한국의 브루클린’이라 불리는 계기가 됐다. 

 

용답동에 설치된 담쟁이 디자인 공사장 가림벽
용답동에 설치된 담쟁이 디자인 공사장 가림벽

 

또한, 구는 신답역 건너편에 설치된 용답동 공사장 가림벽을 초록잎이 가득찬 담쟁이 숲 디자인으로 탈바꿈했다. 청계천, 가로수 등 자연경관과 어우러지면서, 무더운 여름철 푸른 숲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 거리를 자주 이용하는 주민 이선이(55세, 용답동 거주) 씨는 “이 거리를 지나갈 때면 칙칙한 공사 현장이 아니라 마치 숲길을 산책하는 기분이 들어 힐링이 된다”라고 말했다.

정원오 구청장은 “공사장 가림벽의 변신은 구민이 성동구에 사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고품격 공공디자인을 통해 최고의 도시로 나아가는 과정 중 하나”라면서 “딱딱한 관공서 주도 스타일을 탈피하고 창의적 디자인을 도입하고자, 우리 동네의 특징을 살린 성동만의 공공디자인 시안을 추가로 선정하고 있으며, 조만간 공사장 가림벽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