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밤섬 실향민의 애틋함을 달랜다
마포구, 밤섬 실향민의 애틋함을 달랜다
  • 양대규
  • 승인 2022.08.26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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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실향민 30여명 등 한강에서 보조선으로 밤섬 방문
2019년 개최된 밤섬 실향민 고향방문 행사에서 바지선을 타고 밤섬으로 이동하는 실향민의 모습
2019년 개최된 밤섬 실향민 고향방문 행사에서 바지선을 타고 밤섬으로 이동하는 실향민의 모습

[시정일보 양대규 기자] 마포구(구청장 박강수)는 밤섬 옛 주민들의 향수를 달래기 위해 8월 27일 ‘밤섬 실향민 고향방문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마포문화원(원장 최재홍) 주최로 개최되며,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밤섬 실향민들이 옛 삶터를 방문해 고향에 대한 애틋함과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지난 2019년 이후로 3년 만에 개최되는 의미도 있다.

밤섬은 그 모양이 밤처럼 생겼다해 붙여진 이름으로 옛 문헌에 따르면 뛰어난 경치를 지녀 율도명사(栗島明沙), 즉 맑은 모래가 널리 펼쳐진 섬의 풍광이 마포팔경 중의 하나로 꼽혔다.

500년 전 조선의 서울 천도와 함께 배 만드는 기술자들이 처음 정착했다고 전해지는 이곳은 마포항이 물산의 집산지로서 번성했던 까닭에 고유의 전통한선(황포돛배) 제조업이 발달했고 배짓기 및 진수 등의 과정에서 유래된 “마포나룻배 진수놀이”라는 독특한 전통문화를 간직해왔다.

1968년 한강 개발과 여의도 건설 일환으로 밤섬은 폭파되는 운명을 맞게 되었는데 당시 밤섬에는 62가구 443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었으며 이들은 마포구 창전동 소재 와우산 기슭에 정착지를 마련해 이주하게 됐다.

폭파로 인해 밤섬의 대부분은 없어지고 일부만 남았으나 세월이 흐르면서 한강 상류의 퇴적물이 쌓여가며 밤섬의 모습은 또 다른 변모를 겪으면서 지금에 이르게 됐다. 현재는 한강 하류의 철새도래지로 일반인 출입이 통제되는 자연생태보전지역이다.

밤섬실향민 30여명을 포함해 관계자, 내빈 등 총 70여명이 참석하는 이번 행사는 당일 한강시민공원 망원지구 선착장(망원수상택시승강장)에서 보조선을 타고 밤섬을 방문한다.

마포구청장 박강수는 “밤섬 실향민에게는 지금의 밤섬이 예전의 모습과 똑같지는 않겠지만 이렇게나마 옛일을 추억하면서 고향이 주는 따뜻함을 가득 안고 가실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