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방탄소년단 공연, 서울시와 경찰의 준비된 대비 빛나
사설 / 방탄소년단 공연, 서울시와 경찰의 준비된 대비 빛나
  • 시정일보
  • 승인 2023.06.2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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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방탄소년단 10주년 공연을 참석하기 위해 브라질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팬들이 모여들었다. 적지 않은 인원이 모였다. 아미들은 질서정연하게 공연을 즐겼다. 사전, 여의나루역 무정차 가능성이 공지됐다. 아미들은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여의도역, 샛강역, 대방역 등 인근 지하철역으로 분산해 이동할 것을 서로 독려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BTS 리더인 RM(김남준)도 이날 자신의 SNS에 서울시 대중교통 공지를 공유하며 안전한 페스타 참여를 유도했다.

경찰은 빅히트뮤직, 하이브 등 주최측과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 잔디에 구역을 나눠 보라색 펜스를 설치하고 통행을 관리했다. 통행로 곳곳에 ‘안전관리구역‘을 두고 인파가 과도하게 몰릴 시 출입을 통제할 수 있도록 대비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경찰과 주최측, 구청 등 안전관리 인력이 2000여 명 배치됐다.

관객들은 대형 스크린에서 나오는 BTS 뮤직비디오와 과거 공연 영상을 보면서 노래를 따라부르고 응원법을 외치며 축제 를 즐겼다. 경기도 과천에서 왔다는 고등학생 이호진(19) 양은 “방탄소년단 덕분에 힘든 입시를 이겨 냈다”며 “언제나 사랑하고 응원한다고 말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아미는 인파가 몰리는 것에 부모님이 걱정을 하셨는데 참석해 보니 질서정연하다. 안심이 돼서 부모님께 전화를 드렸다고 했다.

경찰은 엄청난 인파가 모여드는 것을 사전 시뮬레이션을 통해 준비했다. 경찰은 2시가 되면 여의동로 마포대교 남단 63빌딩 앞을 전면 통제하는 방안을 세우고 계획대로 실천했다. 이에 따라 해당 구간을 거치는 162, 261, 262번 등 20개 버스 노선은 우회 운행을 하게 했다. 여의도 중학교와 여의나루 등 정류장 4곳은 일시적으로 폐쇄했다. 양화대교부터 한강대교까지 교량과 올림픽대로, 노들, 강변북로 등 간선 도로에는 교통순찰 오토바이가 도로 불법주차를 단속했다. 오후 8시30분부터 30분간 진행된 불꽃놀이로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려들 우려가 있어, 행사장 가까운 여의나루역은 열차가 무정차 통과했다.

방탄소년단의 이번 공연질서는 아미들의 자발적인 질서유지의 참여도 크지만, 서울시와 경찰의 사전준비가 컸다. 우리는 2022년 10월29일 이태원의 참사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무더운 여름의 방탄소년단 행사는 이태원을 능가하는 인원,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아미의 숫자를 예상하면 행사의 안전장치는 크기만 했다. 돌아보면 한국의 행사는 한국인만의 행사가 아니다. K팝은 세계인이 즐기는 신화의 공연이 됐다.

눈에 띄는 것은 서울시와 경찰의 사전질서준비다. 더욱이 빛이 난 모습은 서울시가 길거리 행상을 사전에 차단하거나 종용해 무질서를 방지한 것도 큰 역할이었다. 준비된 행사는 빛이 날 뿐, 사고는 없다는 교훈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