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일보 문명혜 기자] 민선 8기 들어 서대문구(구청장 이성헌)가 관내 인왕시장과 유진상가 일대 재개발을 통해 서북권 랜드마크로 조성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는 주민들과 합의를 통해 이곳을 ‘서울시 역세권 활성화 사업’으로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역세권을 고밀 복합 개발하는 이 사업은 지역내 필요 시설 확충과 주택공급 확대를 통해 상대적으로 저개발되거나 침체된 지역을 활성화함으로써 지역균형발전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서울시 역세권 활성화 사업’ 대상 후보지로 신청하려면 주민 동의 30% 이상이 필요하다. 나아가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서는 높은 동의율과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된다.

보통의 정비사업들은 계획 수립 이후 주민설명회와 주민공람 등이 이뤄지는데 이 과정에서 이해관계로 인한 갈등이 발생해 사업이 지연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서대문구는 이례적으로 주민 합의를 먼저 이룬 후 개발계획을 수립하는 방식으로, ‘홍제지구중심 활성화 사업’을 추진한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서울시 역세권 활성화 사업’ 후보지 신청을 위한 동의율 확보에 차질이 없음은 물론 이후에도 속도감 있게 개발사업이 추진될 전망이다.

홍제재정비촉진지구(유진상가 및 인왕시장 일대)는 2010년부터 촉진사업, 재생사업 등 각종 사업 방안이 제안돼 왔지만 주민간 오해와 갈등, 사업성의 모호함 등으로 개발이 지연됐다.

이에 서대문구는 전담팀을 구성하고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주민과의 소통의 장’을 3회 개최했으며, 주민 개별 및 집단 면담도 수시로 실시했다.

이를 통해 주민 요구 사항과 의견을 개발계획에 적극 반영시킨 활성화 방안을 구상할 수 있었으며, 이는 지난 13일 홍제마을활력소에서 열린 3차 소통의 장에서 주민들이 사업 방식을 직접 선택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한 주민은 “이제까지 구청에서 이렇게 적극적으로 재개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 적이 없었다”면서 “구청에서 직접 사업 내용을 설명하고,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주니 사업이 빠르게 잘 추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과거 중단됐던 홍제지구중심 개발사업 사례들을 반면교사로 삼아 무엇보다 주민 합의가 우선돼야 한다고 판단했고, 이에 구가 직접 나서 ‘서울시 역세권 활성화 사업’으로 추진하기로 주민합의를 이뤄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업 속도가 주민의 이해와 직결되므로 신속히 사업을 추진하겠으며, 이를 통해 홍제지구중심이 서북권의 랜드마크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구는 적극적인 주민 참여 및 서울시와의 협의를 통해 2023년 후보지 선정, 2024년 구역 지정과 정비계획 수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