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일보 문명혜 기자] 서울시가 이번엔 신혼부부의 최대 고민인 주거비 부담을 덜어준다.

시는 신혼부부의 주거비 부담을 덜기 위해 임차보증금 대출한도와 이자지원 규모를 늘리고, 적은 비용으로 결혼식을 올릴 수 있는 공공예식장도 확대 운영한다.

시는 이같은 내용의 ‘신혼부부ㆍ예비 신혼부부 지원대책’을 마련했다. 여기에는 4년간 총 4878억원이 투입된다.

시는 시행 중인 ‘신혼부부 임차보증금 이자지원’ 사업의 대출한도를 2억원에서 3억원으로 상향하고, 이자지원도 연 3.6%에서 연 4.0%로 확대하기로 했다.

신혼부부에 임차보증금(전월세보증금) 대출이자 일부를 지원해 주는 이 사업은 2018년 시작해 매년 평균 9200가구, 총 4만7322가구의 신혼부부가 혜택을 봤다.

지원 대상은 결혼한지 7년 이내 서울 거주 부부나 예비 부부로, 연 소득 9700만원 이하며, 해당 주택의 전세금(임차보증금)이 7억원 이하 주택 또는 주거용 오피스텔인 경우다.

이번 지원 확대로 서울시와 협약을 맺은 3개 은행(국민, 신한, 하나)에서 최대 3억원까지 융자를 받을 수 있으며, 대출이자는 최대 연 4.0%, 최장 10년간 지원된다.

신청은 서울주거포털(https://housing.seoul.go.kr)에서 신청하면 된다.

시는 또 코로나19 이후 급증한 결혼식 수요로 예식장을 잡기 어려운 예비 신혼부부를 위해 공공시설을 공공예식장으로 개방하는 ‘나만의 결혼식’을 확대 시행한다.

기존에 북서울꿈의숲, 서울시청사 등 19개소를 개방한데 이어 향림도시농업체험원 등을 추가로 확보해 총 24개소로 늘린다.

코로나19 일상 회복으로 늘어난 하객 규모를 고려해 예식 공간별 수용 인원도 당초 100명에서 최대 1000명까지 확대한다.

시민안전체험관ㆍ서울시청 시민청과 다목적홀ㆍ한강공원 물빛무대 등은 100명, 서울시립대 자작마루ㆍ인재개발원ㆍ여성가족재단 국제회의장ㆍ문화비축기지는 200명, 북서울꿈의숲은 300명, 서울어린이대공원 숲속무대 등은 1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시는 결혼 생활 중 건강한 의사소통을 위한 심리상담부터 체계적인 자산 형성을 위한 재무교육까지 맞춤 지원하는 ‘신혼부부학교’도 신규 운영한다.

신혼부부학교는 현재 5개 자치구(강북ㆍ도봉ㆍ동작ㆍ서초ㆍ송파) 가족센터에서 시범 운영 중이며, 내년부터 25개 자치구로 전면 확대될 예정이다.

한편, 오세훈 시장은 서울시 신혼부부 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주거비 문제를 비롯해 신혼부부들이 느끼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허심탄회하게 듣는 시간을 가졌다.

오세훈 시장은 “신혼부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은행 대출 부담 같은 것만 덜어줘도 도움이 될 것 같다”면서 “집 문제 때문에 결혼을 늦추고 망설이지 않도록 결혼을 마음먹은 사람들이 안정적인 주거 환경에서 결혼생활을 시작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정책적ㆍ재정적 지원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