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 민간아파트 공사 현장 점검
오세훈 시장, 민간아파트 공사 현장 점검
  • 문명혜
  • 승인 2023.07.20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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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3구역 재개발 현장 찾아 철근배근 등 적정하게 시공 됐는지 확인
오세훈 서울시장(맨앞)이 19일 이문3구역 재개발 현장을 찾아 공사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맨앞)이 19일 이문3구역 재개발 현장을 찾아 공사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시정일보 문명혜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19일 “최근 부실 공사 사건을 계기로 현재 진행 중인 현장이 모두 불신의 대상이 돼 버렸다”며 “무엇보다 서울 시민들의 안전이 가장 중요한 사안으로, 공공 공사장부터 신뢰를 확보해야겠지만 건설회사들도 신뢰를 다시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특수구조를 적용한 민간 공동주택 재개발 현장인 동대문구 이문3구역을 찾아 긴급 현장 점검 후 이같이 밝혔다.

오 시장의 이번 현장점검은 검단 아파트 붕괴 사고 후 서울시가 실시하는 공사장 점검과 관련, 직접 확인차 이뤄졌다.

서울시는 검단 아파트 붕괴사고 이후 ‘무량판 구조’ 등 특수구조를 적용한 공동주택 건설현장 중 민간 공사장 10곳,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2곳, 일반 건축물 공사장 17곳 등 총 29곳을 긴급 점검하고 있다.

오 시장이 긴급 점검에 나선 ‘이문3구역’은 특수구조인 ‘전이구조’가 적용된 현장이다.

상판과 보의 하중을 기둥이 받아 기초까지 그대로 전달하는 일반적인 건축 구조물과 달리 ‘전이구조’는 층 상ㆍ하부 구조가 달라 상부 하중이 전이구조를 통해 하부로 전달, 이를 받치는 ‘전이보’에 대한 세심한 시공관리가 필요한 구조다.

국토부 조사 결과 검단 아파트 붕괴의 주 원인이 전단보강근 누락ㆍ콘크리트 강도 부족 등으로 지목된 만큼 이날 오세훈 시장은 콘크리트 강도 뿐 아니라 철근탐사기(스캐너)를 통해 철근배근을 설계서와 비교해 보며 적정하게 시공됐는지도 확인했다.

오 시장은 또 민간 공사장에 대한 사진ㆍ동영상 촬영 등 기록관리현황에 대한 점검도 병행했다.

서울시는 100억원 이상의 74개 공공 공사장을 대상으로 ‘기록관리’ 제도를 시행 중이며, 내년부터는 100억원 미만의 공공 공사와 민간건축공사장에 대해서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장을 찾은 오 시장은 민간 공사장 또한 공공과 마찬가지로 모든 공정을 동영상으로 기록하는 것을 신뢰 회복의 방법으로 제시했다.

오 시장은 “처음 시작할 때 모든 공정을 다 동영상으로 남기는 것이 과연 가능하겠는가 하는 실무적인 의문 때문에 많은 논의가 있었지만 서울시는 그런 반대 논거를 무력화 시킬 수 있는 사실상 확인된 시행착오를 지난 1년간 쌓아왔다”면서 “이는 공정 절차의 결과 뿐 아니라 절차적인 중요성도 모두 확보해 사후 별도 점검을 하지 않아도 설계도대로만 됐다면 안전은 100% 보장된다 하는 확신을 소비자들께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장은 법령이 강제할 수 없기 때문에 서울시가 권유로 건설회사의 자정 결의 형태로 움직임이 가시화될 수 있도록 오늘 이 자리를 통해 의지를 밝히고 주문하는 것”이라며 “모든 건설회사들은 이러한 제안에 화답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