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소각장 예정지 포함 7곳, 토양 오염 조사
마포구, 소각장 예정지 포함 7곳, 토양 오염 조사
  • 양대규
  • 승인 2023.07.27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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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전략환경영향평가 업체와 국립환경과학원 결과 차이나
구, 토양조사 전문기관에 직접 의뢰, 초과치 발견시 서울시에 시정조치 요구
마포구 자원회수시설 인근 소각장 예정지

[시정일보 양대규 기자] 마포구(구청장 박강수)가 8월 중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 입지 예정지(이하 소각장 예정지)를 포함한 토양오염 우려지역 7곳에 대한 토양 오염도 조사 실시에 나선다.

지난 5월 국립환경과학원이 소각장 예정지 인근에서 채취한 시료를 분석한 결과, 불소가 토양오염우려기준(이하 법정 기준치) 400mg/kg을 초과한 563mg/kg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서울시가 전략환경영향평가를 맡긴 업체와 국립환경과학원의 토양오염조사 결과 간에 차이가 확인되면서 원인 분석이 중요해지고 있다.

서울시 전략환경영향평가를 맡은 업체는 평가 당시(22. 11. 29.) 불소가 394mg/kg 검출됐다고 발표한 반면, 국립환경과학원(23. 5. 15.)은 같은 곳에서 563mg/kg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차이가 난 지역은 마포자원회수시설 인근의 소각장 예정지여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에 마포구가 구민들에게 정확한 정보 확인 및 제공으로 불안을 해소하고자, 토양조사 전문기관에 오염도 조사를 직접 의뢰해 조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마포구 문화비축기지(구 석유비축기지) 주변

조사 대상은 ▲소각장 설립 예정지(마포자원회수시설 인근) ▲지하 당인리화력발전소 주변 ▲문화비축기지(구 석유비축기지) 주변 ▲상암 수소발전소 주변 ▲하늘공원 정상 ▲박영석 산악문화체험센터 ▲난지천공원축구장 주변 등 총 7곳이며, 이 중 18개 지점을 선정해 실시할 예정이다.

조사 항목은 현재 초과검출 논란이 되는 불소는 물론이고 카드뮴, 구리, 납, 수은, 아연 등 중금속과 유류, 일반항목을 모두 포함한 22개로 진행한다.

특히 시료 채취 시 주민대표 및 직능단체장, 구의원 등 지역주민이 함께 참여할 예정이며 환경부 및 서울시 관계자의 현장 참석도 요청할 계획이다.

구는 전문기관의 토양 오염도 조사결과, 법정 기준치를 넘는 대상지역이 발견되면 <토양환경보전법>에 따라 토양정화책임자에게 토양 정밀조사 및 정화조치 등의 시정명령을 요구할 방침이다.

특히, 조사대상 지역 중 하나인 소각장 설립 예정지에서 법정 기준치를 넘는 토양 오염물질이 검출된다면 마포구는 서울시에 즉시 시정명령을 요구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검출량이 법정 기준치를 초과한 것인지 여부는 <토양환경보전법 시행규칙>에서 정한 ‘지역별 오염 기준’에 따라 달라지는 상황이다.

이에 마포구는 해당 측정지점의 정확한 지역구분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13일 환경부에 측정지점의 지역구분을 질의한 상태다. '지역별 오염 기준'에 따라 해당 지점이 1, 2지역에 해당하면 초과치로 3지역에 해당하면 허용치로 판정된다.

마포구 상암 발전소 주변

이번 조사 의뢰 결과에 따라 소각장 설립 예정지의 불소 초과치가 검출되면 신규자원회수시설 준공 이전 정화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026년이면 수도권 직매립 금지가 시행되는 가운데 정화조치에는 평균 2년여의 시간이 소요되는 상황이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마포구가 직접 나서 토양 오염도 조사를 실시해 주민 여러분께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불안을 해소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조사결과에 따라 토양정밀조사 및 토양정화조치 등 시정명령을 즉시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