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전국최초 ‘가족돌봄청년’ 전담기구 운영
서울시, 전국최초 ‘가족돌봄청년’ 전담기구 운영
  • 문명혜
  • 승인 2023.08.07 11:52
  • 댓글 0

8월부터 가족돌봄 청년에 대한 상담부터 사후관리까지 원스톱 지원

[시정일보 문명혜 기자] 서울시가 가족 부양 부담으로 실질적인 가장 역할을 하는 청년들을 지원하기 위해 8월부터 전국 처음으로 전담기구를 운영한다.

지난 1일 서울시복지재단 내 ‘가족돌봄청년 지원 전담기구’를 개관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이곳에선 가족돌봄청년의 심리상태, 소득, 돌봄 생활 등을 토대로 심리상태, 소득, 돌봄 생활 등을 토대로 맞춤형 상담을 하고 필요한 정책으로 연계해 주거나 각종 서비스 신청을 지원한다.

앞서 서울시는 작년 10월 <서울시 가족돌봄청년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가족돌봄청년의 연령 범위와 지원 근거를 마련한데 이어 작년 8월부터 금년 3월까지 ‘서울시 가족돌봄청년 실태조사’를 실시해 가족돌봄청년들이 겪는 어려움과 필요사항 등을 파악한 바 있다.

실태조사 결과 서울에는 900명의 가족돌봄청년들이 돌봄, 생계부담 등 경제적ㆍ심리적 고충 등으로 학업유지 및 진로탐색, 취업 등 미래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족돌봄청년들이 지원정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정책 인지도가 낮은 만큼, 시는 기존의 다양한 정책정보를 가족돌봄청년들에게 우선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와 관련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달 22일 가족돌봄청년 당사자와 오찬간담회를 갖고 현실적인 어려움과 필요한 정책 지원사항 등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고 격려했다.

오세훈 시장은 “얼마전 가족돌봄 상황에 처한 청년들의 진솔한 얘기를 들으며 가슴 아프면서도 잘 이겨내며 살아와줘서 고마운 마음이 컸다”면서 “다양한 복지정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소외된 가족돌봄청년을 제도권 내에 흡수하고, 단편적 지원보다는 다양한 사례의 유형화와 빈틈 해소를 위한 정책설계가 중요할 것이고, 그 가운데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에 따라 LH(주택지원), 민간 복지법인(간병, 생활) 등 다양한 민간자원 연계를 통한 지원을 시작으로, 교육청, 동 주민센터, 병원 등과 협력해 지원 대상을 찾아 ‘가족돌봄청년 전담기구’로 안내한다.

구체적으로 동 주민센터, 자치구 복지상담센터 등 최일선 현장에서 가족돌봄청년으로 추정되는 대상을 찾으면 전담기구로 연계하고 초기 상담과 주요 정책 안내를 한다.

이어 개별 심층 상담을 통해 필요한 정책을 연계하거나 각종 서비스 신청을 지원하고, 서비스가 제대로 제공됐는지 등 사후관리를 통해 개선사항을 도출한다.

시는 하반기 중 가족돌봄청년 유형별 관련 기관 협의체를 구축해 체계적인 대상자 발견과 홍보 체계를 구축하고 년 주기로 실태조사도 할 방침이다.

또 돌봄청년의 심리적 고립감을 해소하기 위해 내년부터 자조모임과 온ㆍ오프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교류를 지원한다.

아직 생소한 용어인 가족돌봄청년의 개념과 사업 내용, 전담기구 활용 방법 등에 대한 현장의 이해도를 높이고자 하반기에 공무원, 교사 등을 교육하고 일반 시민 홍보도 병행한다.
기존 정책으로 충족되지 못하는 사각지대는 8월 중순부터 가족돌봄청년 지원에 참여하고 싶은 민간 자원을 활용해 가족돌봄청년과 그 가족에 대한 생계, 주거, 의료, 교육 등을 분야별로 추가 지원한다.

도움이 필요한 서울시 가족돌봄청년은 누구든지 상담 전화(02-6353-0336~9)와 서울시복지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종합적인 안내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