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기후 위기를 극복한 나라가 선진국이 된다
사설 / 기후 위기를 극복한 나라가 선진국이 된다
  • 시정일보
  • 승인 2023.08.17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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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지구의 온도가 관측 이래 최고점을 갱신하고 있다. 세계 기상기구(WMO)는 8일 보도자료를 내고 올해 7월의 지구 표면 평균 기온이 16.95도로 집계돼 1940년 관측과 기록이 시작된 이후 역대 월별 기록 가운데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이는 종전 기록 2019년 7월의 16.63보다 0.32도 높은 수치다. 과거 최고 기온 기록이 100분의 1도 또는 10분의 1도 단위로 깨졌던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경신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이와 같은 기온의 상승은 잼버리 대회를 통해서도 여실히 드러냈다. 잼버리가 열리는 기간, 우리가 예측하지 못한 기상 이변은 집행부가 고스란히 책임을 뒤집어써야 하는 현실이었다.

문제는 이 같은 이상기온을 숙명이나 인간이 받아야 하는 이례적인 상황으로 받아들인다면 인간이 갖는 지혜는 뒷전이 되고 만다. 태풍 ‘카눈’도 그렇다. 한국으로 오지 않는다는 기상예측과 달리 지그재그로 한반도를 지나갔다. 이제까지 태풍은 대체적으로 북동진을 하며 동해안으로 빠져나가서 그나마 한숨을 돌렸었다.

우리는 이러한 기후의 온난화가 아닌 뜨거운 이상기류에 지혜를 모아가야 한다. 국가적인 재정과 정책을 반영해야 할 시점이다. 기후 재난은 앞으로 더 빈번해질 것이다. 태풍이 지나가자 다시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오송 지하차도 참사를 불렀던 극한 호우는 갈수록 더 강해질 것이라는 예고다. 카눈보다 더 별종의 태풍이 올 수도 있다는 두려움도 있다.

과거 기후에 맞게 설계된 방재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쇄신하지 않으면 일상화가 된 기후 재난에 속수무책이 될 수밖에 없다. 무분별한 개발, 방치된 취약시설, 낡은 재난 대비 매뉴얼 등을 최악의 상황에 맞게 재정비가 필요하다. 국민은 대안의 정책을 만드는 정부의 정책이 나올 때 안심을 한다. 반대편의 유럽은 낮 기온이 16도 17도를 보인다. 지구의 한편은 펄펄 끓어오르고 한편은 여름 기온으로 쌀쌀하다. 이 같은 기온의 변화는 정상이 아닌 지구의 열대화를 의미한다. 기온이 32도에 이르면 노동의 생산력이 25% 하락한다. 이란의 경우는 8월 들어 섭씨 40도를 훨씬 웃돌아 50도를 넘나든다. 페르시아만 기온이 영상 65도까지 치솟는다. 체감은 66.7도에 육박하다.

이와 같은 지구의 이상기온은 어쩔 수 없는 지구전체의 문제로 보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우리에 맞는 불볕더위의 재난 대책을 세우는 지혜가 필요하다.

환경의 문제를 가지고 책임을 묻는 것보다는 새로운 대안을 만들고 대응하는 것이 현실의 정부가 해야 할 일이다. 기후를 연구하는 전문가들은 불볕더위와 폭우, 가뭄, 산불 등 기후 변화는 ‘뉴노멀’이 된다고 경고한다. 농업에 심각한 타격으로 세계 곡물 시장이 일대 혼란이 야기될 것을 예고한다. 우크라이나 전쟁보다 더 무섭게 인간을 괴롭힐 문제로 기후의 변화를 예측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이 일찌감치 경고하기도 했다. 기후 위기에 대표적인 현상이 쌀의 감소다. 우리 주식인 쌀의 감소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웃의 중국이 최근 20년간 극심한 강우로 쌀의 수확량이 감소했다. 기후 위기는 강 건너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앞의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