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칼럼/ 실종된 孝, 무너진 人性
시정칼럼/ 실종된 孝, 무너진 人性
  • 최기복 논설위원(명예효학박사)
  • 승인 2023.08.2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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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복 논설위원(명예효학박사, 한효총공동회장, 충청효교육원장)
,최기복 논설위원
,최기복 논설위원

[시정일보] 전 정부에서나 현 정부에서 자식의 학폭이나 갑질 논란으로 구설수(口舌數)에 오른 정부의 요직 인사들이 청문회장에서 곤욕을 치르고 낙마하는 예가 드물지 않다. 그들은 하나같이 명문학교 출신이거나 출세가도를 달리며 권력에 집착하고 명예욕이나 금전욕이 남다르게 많다. 능력과 노력보다 술수와 기회와 위장술이 탁월하다.

특히 오리발을 내미는 대는 발군(拔群)의 실력을 가진 자들이 많다. 또 하나 저들을 보고 있노라면 가제는 게 편이라는 말이 실감 된다. 자기들끼리의 야합과 보호본능은 형제간이거나 부모자식관계를 능가한다. 출세 가도에 위해적(危害的) 요소가 눈에 보이고 제거 해야 할 라이벌이 되는 순간. 이들은 사람이기를 거절한다.

정도(正度)의 문제는 인간의 평형감각을 유지하는데 바로미터가 된다, 평형감각은 균형감각으로 보편적 가치의 중심축이 되기도 한다. 한마디로 이성을 상실하는 것이고 이성의 상실은 인간이기를 거절하는 것이다.

인구 5,200만의 뚝이 무너지고 대안 없는 저출산 고령화 문제로 지구촌에서 사라져 갈 우선순위 1위의 국가. 지구촌 유일하게 동족상잔의 대결 국가가 되어 입에 게거품을 물며 좌우간의 갈등을 정권의 정체성으로 삼고 있는 북한을 머리에 이고 있는 나라, 기후의 이변으로 격고 있는 재난과 수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나라가 조국 대한민국이다.

위정자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고 의식 있는 국민들 눈에만 보인단 말인가. 이런 나라에 철없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학생인권을 주장하며 임신할 권리 섹스할 권리를 주장하고 이에 반대하는 교사들을 폭행하고 학부모들은 이를 방기(放棄)하며 자식 편에 서서 교사 처벌에 목소리를 높이는 어이없는 현실은 어디서 오는 것인가?

1년에 하나씩 낳은 자식 2명을 죽여 그 시신을 냉장고 속에 보관하고 냉장고를 열고 닫을 때마다 그 여자는 무엇을 생각하고 느꼈을까? 백주(白晝)에 멀쩡하게 길을 가는 행인을 융기로 무차별 난자하고 도륙하는 사태를 무엇으로 설명해야 할까.

성욕에 마비된 남성이 30대 여인을 실신시키고 강간한 사태는 그 원인 이 어디서 오는 것인가. 잼버리 대회의 잘못된 행사 준비를 두고 그 책임 공방을 떠넘기며 이전투구(泥田鬪狗) 하는 모습이거나 해병대원의 죽음을 가지고 책임을 회피하려고 유가족의 입장보다 자기 자리 보전하려는 계급 높은 사람들의 아전인수(我田引水)는 또 무엇인가?

인성이 마비된 국가의 미래가 짐승 사회보다 나아질 수 있을까? 맹자는 인간 본성이 선(善)한 존재라고 했고 순자는 악(惡)한 존재라고 설파했다. 선이란 타인 중심 사고가 원류이고 악이란 자아중심의 사고가 본류이다. 인간의 평형감각은 자신과 타인의 공존을 위해서 존재 돼야 한다.

상황대처 능력은 생존 영역 부분에서는 절대적이지만 때로 이해타산(利害打算)의 주판알로 재단이 될 때 인간은 본능에 지배당할 수밖에 없다. 본능에 지배당하면 대낮에 길가는 여자 실신시켜 강간하고 말 안 듣는다고 계단 아래로 여학생 밀어 버려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것이다.

왜 이렇게 되어가는 나라가 될 수밖에 없을까? 효를 백행지본(百行之本)이라고 했다. 효행은 본보기 문화의 핵이다. 원인은 효의 실종이고 효행을 통해 길러져야 하는 인성의 붕괴다. 공직자들을 비롯한 위정자들에게 경고한다. 온 나라의 효가 실종되고 인성이 마비되면 당신들에게도 재앙(災殃)은 비켜 가지 않는다는 진리를 잊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