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집’ 어르신들 '영동포도축제' 여름나들이
‘평화의 집’ 어르신들 '영동포도축제' 여름나들이
  • 신일영
  • 승인 2023.08.25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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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 따기 체험' 등 즐거운 시간
2023 영동포도축제가 열리고 있는 중앙 광장에서 촬영한 참가 노인들.
2023 영동포도축제가 열리고 있는 중앙 광장에서 촬영한 참가 노인들.

[시정일보]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 104마을 달동네에 자리한 ‘평화의 집’(대표 임춘식 한남대 명예교수) 이용 노인 44명은 8월24일 ‘2023 영동포도 축제’에 참여해 포도밭에서 직접 포도 따기 체험도 했다. 영동포도축제는 8월24일부터 28일까지 열린다.

국내 최대의 포도 주산지, 과일의 고장 충북 영동에서 열리는 ‘2023 영동포도축제’ 첫날에 노인들은 많은 관광객으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으며, 특히 ‘보고 싶어도 먹고 싶어도’라는 구호 아래 진행된 △포도 따기 △포도 밟기 △포도 화채 나눔 등 포도를 이용한 오감 만족의 체험행사에 매료돼 노인들은 새콤달콤함을 만끽하며 더위에 땀을 닦아가면서도 영동 포도의 멋과 맛을 즐겼다.

포도원에서 직접 포도를 수확하고 맛보는 포도 따기 체험을 하는 노인들.
포도원에서 직접 포도를 수확하고 맛보는 포도 따기 체험을 하는 노인들.

특히 포도 과원에서 직접 포도를 수확하고 맛보는 포도 따기 체험이 최고 인기였다. 시식용 포도를 맛본 이식례(82세) 노인은 연신 “상큼하고 맛있다”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으며, “명품 포도라 불리는지 이제야 알았다“고 말했다.

영동포도축제는 향긋한 과일 향과 농촌의 넉넉한 인심을 두루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여름 축제였다.

’평화의 집’은 1986년 독거노인 대상 재가복지센터로 문을 연 지 올해로 36년 째 달동네에서 재가 노인복지사업에 헌신해 오고 있다. 백사마을(노원구 중계본동 104번지)은 1967년 도심 개발 과정에서 청계천‧영등포 등지에 살던 철거민들이 이주하면서 형성됐지만, 주거환경이 열악해 사실상 난민촌에 가까웠다.

1980년대 이후 다른 정착지들은 아파트 단지로 변했으나, 백사마을은 1971년부터 개발제한구역으로 오랫동안 묶여 있었지만, 서울시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달동네로 꼽히는 백사마을의 재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평화의 집’은 2024년 6월경에 철거하게 되어 위기에 놓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