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생생상식 #59 남성갱년기, 여성과의 차이점은 ?

[시정일보] 남성은 40대가 되면서 남성호르몬 분비의 감소가 점차적으로 진행되면서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체형으로 보면 배는 올챙이처럼 나오고 허벅지와 종아리는 가늘어진다.

일을 하더라도 오후가 되면 쉽게 피로하고 졸린다. 그리고 심리상태가 우울하고 초조해서 사람 만나는 것 자체가 괴롭다. 평상시 쉽게 해 냈던 업무는 까다롭게 느껴지고, 어려운 일을 만나면 쉽게 포기한다.

그런데 남성들은 이것을 갱년기라 인식하지 못한다. 여성갱년기만 들어봤기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서, 체력이 약해져서, 피곤해서, 나이 들어서 생기는 현상이라고 착각을 한다.

하지만 남성도 여성과 마찬가지로 중년이 되면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고, 여성갱년기와는 다른 차이가 있다.

다음과 같은 다른 경과를 보인다.

1) 증상이 광범위하지 않다

존스홉킨스의 마크 블랙맨 박사는 “남성갱년기는 여성의 경우처럼 그 증상들이 광범위하지 않다. 그리고 초기에 나타나는 기간도 짧지만 언젠가는 필연적으로 나타난다”고 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남성은 여성에 비해 인식하지 못 하고 소홀하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2) 증상의 발현이 서서히 온다

여성은 40대에 도달하면 호르몬의 수치가 갑작스럽게 떨어진다. 그래서 여성갱년기는 쉽게 알아차리게 된다. 그런데 남성은 20대 후반부터 호르몬의 수치가 1년에 약 1%씩 서서히 감소한다. 그래서 갱년기를 느끼는 순간은 40~60세 사이로 개인차가 심하다.

3) 남성은 성기능 저하가 흔하다.

여성은 방광 기능 저하로 빈뇨, 급박뇨, 배뇨통이 나타난다. 그리고 질의 위축으로 인해 성교통이 일어난다. 하지만 남성은 배뇨 장애 보다는 성욕 저하와 발기력과 지속시간이 감소한다. 남성 갱년기의 가장 흔한 증상은 성욕 저하로 85% 이상에서 발생한다. 그래서 성적인 상상력은 빈곤해지고 성관계 횟수도 당연히 줄어든다.

특히 고지혈증과 비만이 있는 남성은 갱년기가 훨씬 빠르게 나타난다. 이러한 성인성 질환은 전반적인 혈액순환에도 지장을 주면서 남성호르몬 생산과 분비가 감소하게 된다. 그래서 성기능 저하도 동반된다.

4) 여성의 폐경과 같은 뚜렷한 증후가 없다.

여성은 누구나 폐경이라는 특별한 일이 있어서 자신의 갱년기를 알아차릴 수 있다. 하지만 남성은 그런 특별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다.

즉, 갱년기 증상이 어느 한 순간에 발현되지 않고 본인도 모를 만큼 서서히 나타난다.

여성은 폐경과 함께 나름 갱년기를 편하게 받아들인다. 그런데 남성은 피곤, 우울, 근력 약화,

지구력 감소, 운동능력 저하가 나타나지만 성욕 감소와 발기부전이 오기 전까지는 자신의 갱년기를 절대 인정하지 않는다. 이러한 이유로 남성은 갱년기에 대한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

최근에는 인터넷과 방송으로 인해 갱년기에 대한 정보를 많이 접하게 되면서 남성들도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이런 성적인 변화를 잘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5) 여성호르몬이 증가한다.

남성 갱년기에는 테스토스테론 감소하는데 이와 함께 여성호르몬이 증가한다.

즉 여성호르몬의 변화가 갱년기 증상을 더욱 악화시킨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수치를 연령별로 비교한 연구에서 54세의 남성이 59세의 여성보다 여성호르몬이 높다는 보고가 있다.

이것은 남성갱년기 검사시 남성호르몬과 여성호르몬을 동시에 측정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그래서 감소한 남성 호르몬을 보충하는 동시에 증가한 여성호르몬도 낮추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