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 수놓은 '송파 한성백제문화제' 화려한 불빛
가을밤 수놓은 '송파 한성백제문화제' 화려한 불빛
  • 양대규
  • 승인 2023.09.25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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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한성백제문화제 22~24일간 열려
전통음악, 트로트, 국악 등 문화의 힘 알려...K-컬쳐 테마로 한 폐막식도 눈길
곳곳에 체험행사 다채롭게 마련, 인파관리 준비 철저히 대비
제23회 한성백제문화제 개막식 공연 모습
제23회 한성백제문화제 개막식 공연 모습

[시정일보 양대규 기자] 강을 넘고 바다를 건너 이제는 세계로 향하는 송파 한성백제문화제가 23번째 축제의 성대한 막을 내렸다.

지난 22일 저녁 7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 앞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서강석 송파구청장이 직접 구민들 앞에 나서 시를 낭송했다.

시는 ‘강을 넘고 바다를 건너는 문화의 힘’이라는 제목으로 이천 년 전 송파에 뿌리내린 한성 백제 문화의 힘이 이제는 세계로 나아가고 세계의 문화는 송파의 언덕으로 모인다는 내용이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이 지난 22일 제23회 한성백제문화제 개막을 선언하는 모습
서강석 송파구청장이 지난 22일 제23회 한성백제문화제 개막을 선언하는 모습

서 구청장의 개막 선언 후, 대형 LED와 미디어 파사드가 설치된 전장 60m에 이르는 초대형 무대에서는 눈과 귀를 사로잡는 무대가 이어졌다.

미디어 아트로 꾸며진 무대의 고혹한 분위기 속에서 대금 명인 이생강의 연주로 시작된 공연은 대북소리와 함께 백제시대 방패군무로 이어져 이내 현대 EDM과 국악이 어울리는 순으로 연출됐다.

제23회 한성백제문화제 개막식에서 백제 방패군무 공연모습
제23회 한성백제문화제 개막식에서 풍물놀이 공연모습

이어 가을밤 분위기의 정점을 수놓는 가수 머스트비, 백지영과 알리의 축하공연이 펼쳐졌다. 백지영은 ‘사랑안해’, ‘잊지말아요’, 알리는 ’지우개‘, ’내가 나에게‘ 등 각각 대표 발라드 곡과 구민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를 선보였다. 구민들은 함께 휴대폰 불빛으로 화답하며 가을의 정취를 이어갔다.

제23회 한성백제문화제 개막식에서 가수 알리의 공연 모습
제23회 한성백제문화제 개막식에서 가수 알리의 공연 모습

둘째 날에는 본격적으로 구민이 주인공이 되는 축제가 펼쳐졌다. 오전 10시에는 자치회관 프로그램 경연으로 한마음 어울마당이 펼쳐졌다. 남녀노소를 떠나 구민이 주인공이 되어 경연에 참여하며 큰 박수를 이끌어냈다.

제23회 한성백제문화제 체험존에 마련된 '평화의 문' 만들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린이들
제23회 한성백제문화제 체험존에 마련된 '평화의 문' 만들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린이들

한편, 평화의 광장에는 체험존에는 스티로폼을 이용한 ‘평화의 문 만들기’ 체험 행사도 마련됐다. 어린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각자 만들고 싶은 문을 합심해 만들어갔다. 행사에 참여한 어린이는 “스티로폼으로 금방 만들다가도 무너져 속상하지만 친구들과 함께해 즐겁다”고 말했다.

제23회 한성백제문화제 체험존에 마련된 '한성100'에서 참여한 어린이들이 승마경주를 하는 모습
제23회 한성백제문화제 체험존에 마련된 '한성100'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승마경주를 하는 모습

이밖에 집라인, 암벽등반, 키즈라이더 등 다양한 체험존 프로그램이 구성돼 아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한성100’은 전동 승마기구를 타고 경주 대결을 펼치는 체험으로 1일 2차례 씩 대회를 열어 열띤 응원전을 보이기도 했다.

오후 3시 메인 무대에서는 ‘송파구민의 날’ 시상식이 열렸다. ‘송파구민의 날’은 88서울올림픽을 개최한 도시 송파를 표상하기 위하여 조례 제정을 통해 올림픽 개막일인 매년 9월17일에 기념하고 있다.

제32회 송파구민의 날 행사에서 서강석 송파구청장이 구민상 수상자들에게 상패를 건네고 있다
제32회 송파구민의 날 행사에서 서강석 송파구청장이 구민상 수상자들에게 상패를 건네고 있다

구민상에서는 ▲효행 ▲봉사 ▲모범청소년 ▲구민화합 ▲교육문화체육 ▲지역경제활성화 ▲시민사회단체 등 총 8개 분야에서 15명(단체 포함)이 선정되었다.

구민대상을 수상한 김영관 애국지사는 생존한 애국지사 9명 중 1명으로 광복군 대원으로서 독립운동에 헌신하고, 6.25전쟁 참전에 이어 평생을 공직자로서 대한민국에 발전한 공헌을 기려 이번에 수상하게 됐다.

이 밖에도 91세 시어머니를 40여 년간 봉양하는 유미순 씨, 주민자치 활성화와 구민 화합에 힘쓰는 이점선 씨와 김홍제 씨, 교통사고 없는 송파를 만들기 위해 애쓰는 송파모범운전자회, 지역사회 취약계층에 꾸준한 나눔을 실천하는 송파구약사회 등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제32회 송파구민의 날 행사에서 구민상 수상자들과 서강석 송파구청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32회 송파구민의 날 행사에서 구민상 수상자들과 서강석 송파구청장(가운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 구청장은 “중앙정부와 달리 생활행정을 하는 지방행정에서는 ‘가장 잘하는 행정이 가장 잘하는 정치’라고 믿는다”며 “진정으로 구민을 주인으로 섬기는 송파의 섬김 행정은 흔들림 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녁 7시에 열린 <한성문화콘서트>에는 중요무형문화재인 대취타 퍼레이드와 태평무, 가야금 병창, 마당놀이 월매전 등이 펼쳐졌다. 특히, 마당놀이에서는 배우들이 대사와 행동에서 현대적 위트을 입히며 관람객들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냈다.

제23회 한성백제문화제 둘째날 전통문화의 흥을 주제로 펼쳐진 월매전 공연 모습
제23회 한성백제문화제 둘째날, 전통문화의 흥을 주제로 펼쳐진 월매전 공연 모습

이어 미스트롯의 홍지윤과 뮤지컬배우 민우혁 등의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저마다 열띤 팬들이 축제에 참여해 응원을 펼쳤으며 참가한 가수들 또한 한성백제문화제의 팬들의 응원에 호응했다.

저녁 9시까지 열린 먹거리장터에서는 23개 동주민들과 단체들이 다채로운 K-푸드를 선보이며 축제의 별미를 더했다.

제23회 한성백제문화제 먹거리장터 모습
제23회 한성백제문화제 먹거리장터 모습

셋째 날 저녁 7시에 열린 폐막식에서는 송파의 언덕에서 펼쳐지는 K-컬쳐 무대가 마련됐다. 송파구립교향악단과 구립합창단은 시네마 뮤직 콜라보를 선보이며 국내 영화 속 OST를 영화의 명장면이 펼쳐지는 LED영상 속에서 웅장하게 표현했다.

또한 리니지W 등 K-게임의 영상화면 속에서 드럼과 일렉기타, 전자피아노로 펼쳐진 EDM밴드의 10분간의 공연도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제23회 한성백제문화제 폐막식에서 송파구립합창단의 공연 모습
제23회 한성백제문화제 폐막식에서 송파구립합창단의 공연 모습

이어 이태원클라스 OST를 부른 가수로 유명한 가호가 한류 드라마의 명장면이 펼쳐지는 LED 화면속에서 열창을 선보이며 무대 밑으로 내려와 구민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스우파 우승팀인 홀리뱅도 단체 무대와 개인별 댄스 퍼레이드를 선보이며 팬들로부터 열광적인 호응을 이끌어냈다.

제23회 한성백제문화제 폐막식에서 K-POP 걸그룹 오마이걸이 구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제23회 한성백제문화제 폐막식에서 K-POP 걸그룹 오마이걸이 구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K-POP의 대표 걸그룹인 오마이걸이 출연하며 2023년 한성백제문화제의 뜨겁고 아름다운 가을밤의 대미를 장식했다.

구는 3일간의 축제기간 동안 ‘경호인력’과 ‘안전인력’을 별도로 배치해 적극적인 인파관리와 출입통제로 구민들의 안전한 관람환경을 조성했으며 대중교통 이용을 적극 권장함으로써 일대에 주차혼란을 최소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