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내년 예산 45조 7230억원 편성
서울시, 내년 예산 45조 7230억원 편성
  • 문명혜
  • 승인 2023.11.02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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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만에 예산 규모 감소…‘약자와의 동행’ 예산은 늘린 게 핵심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내년도 예산안을 설명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내년도 예산안을 설명하고 있다.

 

[시정일보 문명혜 기자] 서울시의 내년도 예산안이 금년 47조 1905억원 보다 1조 4675억원 감소한 45조 7230억원으로 편성됐다.

서울시 본 예산이 전년대비 줄어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11년 이후 처음이다.

13년 만에 예산 규모는 줄었지만 ‘약자와의 동행’ 예산은 늘린 게 내년 서울시 예산안의 특징이다.

내년 예산안은 △약자와의 동행 △안전한 서울 △매력적인 서울 등 서울이 ‘동행ㆍ매력 특별시’로 자리매김 하기 위한 중점사항에 집중 투자해 약자를 적극 지원하고, 동시에 도시경쟁력도 함께 키운다는게 핵심이다.

특히 예산 총액이 줄었음에도 ‘약자와의 동행’ 관련 예산은 작년 13조 2100억원에서 올해 13조 5125억원으로 3025억원 늘렸다.

오세훈 시장은 1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사회 양극화를 해소하고 계층이동 사다리를 복원해 나갈 ‘약자와의 동행’ 사업에 가장 많은 예산을 편성했다”면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안전도시 구현’, 도시 공간ㆍ관광 혁신을 통한 ‘매력 서울’을 만드는데 방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재정 여건 속에서도 서울의 미래를 위한 약자와의 동행, 시민이 안심하는 안전한 서울, 창의와 혁신의 매력적인 서울에 재정 수요를 골고루 배정했다”면서 “어떠한 상황에도 시민과 약속한 ‘약자와의 동행’ 사업을 굳건히 이어 나가고, 안전하고 매력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내년도 예산안 45조 7230억원 중 회계간 전출입금으로 중복 계상된 4조 5105억원을 제외한 순계예산 규모는 41조 2125억으로 금년 41조 5830억원 보다 3705억원 감소했다.

법정의무경비를 제외한 서울시 실 집행 예산은 28조 9030억원이다.

줄어든 주요인은 세입 감소다. 세입 예산은 시세의 경우 기업 실적 둔화와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올해 대비 6465억원 줄어든 24조 2353억원으로 추계됐다.

국고보조금 및 지방교부세로는 8조 8515억원이 편성됐다.

세입 감소 영향으로 ‘시정 8대 분야’ 사업비는 사회복지ㆍ문화관광ㆍ일반행정 3개 분야를 제외한 5개 분야 예산이 줄어 금년 대비 총 1777억원 감소(0.7%)한 25조 6912억원이 편성됐다.

‘시정 8대 분야’는 △사회복지 △공원환경 △도로교통 △도시계획ㆍ주택정비 △산업경제 △도시안전 △문화관광 △일반행정 등으로 구분한다.

금년 대비 증액규모가 가장 큰 분야는 ‘사회복지’ 분야로 기준중위소득 증가에 따른 복지급여 인상, 부모급여 확대 등으로 올해 보다 4025억원(2.5%) 늘었다.

이밖에 코로나 종식으로 문화 향유 기회가 확대되면서 ‘문화관광’ 분야에서 244억원(2.9%), 지역상생발전기금 출연 등으로 ‘일반행정’ 분야도 203억원(2.3%) 증가했다.

반면 가장 크게 감액된 분야는 ‘도로교통’이다, 대중교통 요금 인상에 따른 수입 상승을 고려해 재정 지원이 축소됐고, 별내ㆍ진접ㆍ동북선 철도건설 사업 공정을 고려한 실소요액 반영, 운수업계 유가보조금 감소 등으로 금년 대비 3088억원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