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에 지친 치매가족들에게 ‘천군만마’
돌봄에 지친 치매가족들에게 ‘천군만마’
  • 양대규
  • 승인 2023.11.2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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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 지난 2월 전국최초 ‘치매가족지원센터’ 개소…서울시 ‘약자와의 동행 사업’ 선정
강동구가 ‘제16회 치매극복의 날’ 기념 정부포상에서 전국 최초로 치매가족지원센터를 설립하고 치매친화적 환경을 조성한 공로로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가운데 이수희 구청장)
강동구가 ‘제16회 치매극복의 날’ 기념 정부포상에서 전국 최초로 치매가족지원센터를 설립하고 치매친화적 환경을 조성한 공로로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가운데 이수희 구청장)

지금은 지방시대 -행정맛집 ‘區슐랭’

우리나라 지방자치가 1991년 부활돼 지방의회만 구성하고 지방자치단체장은 중앙정부가 임명한 반쪽짜리 지방자치에서 출발, 1995년 6월 27일 제1회 4대 동시지방선거 실시로 지방자치단체장까지 국민이 직접 선출함으로써 지방자치가 온전한 형태를 갖추며 출범한지 어언 28년을 맞고 있다.

중앙정부는 태생적으로 주민 수요를 세밀하게 파악하지 못하지만, 지방정부는 그 지방의 지역적 특성을 반영해 더 효율적으로 정책을 마련해 주고 있다. 그간 지방자치를 시행하면서 많은 장단점 있었지만 그래도 분명한 것은 각 지방자치단체별로 선의의 경쟁과 특색있는 행정을 펼침으로써 주민의 복리증진과 행정의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에 본지는 ‘지금은 지방시대-행정맛집 區슐랭’이라는 테마로 각 지방자치단체별로 최초로 시행하는 적극 행정우수사례나 대외적으로 수상하며 공인된 ‘베스트 행정’을 발굴·게재함으로써 더 효율적이고 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복리증진은 물론 우리나라 전체 행정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우리나라 지방자치가 1991년 부활돼 지방의회만 구성하고 지방자치단체장은 중앙정부가 임명한 반쪽짜리 지방자치에서 출발, 1995년 6월 27일 제1회 4대 동시지방선거 실시로 지방자치단체장까지 국민이 직접 선출함으로써 지방자치가 온전한 형태를 갖추며 출범한지 어언 28년을 맞고 있다.

중앙정부는 태생적으로 주민 수요를 세밀하게 파악하지 못하지만, 지방정부는 그 지방의 지역적 특성을 반영해 더 효율적으로 정책을 마련해 주고 있다. 그간 지방자치를 시행하면서 많은 장단점 있었지만 그래도 분명한 것은 각 지방자치단체별로 선의의 경쟁과 특색있는 행정을 펼침으로써 주민의 복리증진과 행정의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에 본지는 ‘지금은 지방시대-행정맛집 區슐랭’이라는 테마로 각 지방자치단체별로 최초로 시행하는 적극 행정우수사례나 대외적으로 수상하며 공인된 ‘베스트 행정’을 발굴·게재함으로써 더 효율적이고 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복리증진은 물론 우리나라 전체 행정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강동성심병원과 업무협약 체결

간호사ㆍ복지사 등 전문인력 구성

3~5등급 환자‘방문요양’도 가능

 

돌봄교육부터 문화생활 지원까지

‘온전히’ 치매환자 보호자에 초점

정기적 가족모임으로 정서적 지원

 

[시정일보 양대규 기자] 치매 ‘환자’가 아닌 ‘보호자’에 주목해 전국 최초로 치매가족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자치구가 있다.

올해 2월 서울시 강동구(구청장 이수희)는 치매환자의 곁에서 간병에 애쓰고 있는 보호자들을 위한 치매가족지원센터를 첫 개소했다.

지자체 보건소마다 치매지원센터, 치매안심센터 등의 이름으로 치매조기검진과 치매인식 개선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나 온전히 환자의 보호자에 초점을 둔 것은 강동구가 처음이다.

기존 치매안심센터 등에서 국ㆍ시비 매칭사업을 진행하는 것과 달리 강동구치매가족지원센터는 치매환자 보호자들의 거점공간으로서 구비 100%로 사업을 운영 중이다.

센터 사업은 △온(ON)돌(재가돌봄서비스) △온(溫)기 △지식 온(ON) △온(ON)전한 나 △카페 온(溫)정으로 구분된다.

주 이용대상은 치매환자를 현재 부양하고 있는 가족이나 부양경험이 있는 보호자들이다.

먼저 자치구 차원에서 치매 환자를 위한 첫 재가 돌봄 서비스인 온(ON)돌 사업은 보호자가 환자를 돌보기 어려울 경우 보호자 대신 가정으로 요양보호사를 파견한다.

구는 19개 재가방문요양센터와 협약을 맺었으며 일일 최소 6시간 이상 연간 64시간 이내에서 보호자들은 서비스 신청이 가능하다.

현재 <노인장기요양보험법>에 치매가족의 돌봄 부담을 줄이기 위한 치매가족휴가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나 1,2등급 치매 수급자에 한해서만 일일 12시간 가정방문 요양서비스가 가능하다.

3~5등급 환자들은 단기보호시설에서 요양보호사의 돌봄 서비스를 받아야 하는데 이수희 구청장은 관내 치매환자들을 위한 단기보호시설이 여의치 않기에 센터에서 3~5등급 치매환자를 위한 가정방문 서비스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대상은 중위 소득 120%이하의 치매환자가족 중 보호자가 입원이나 경조사 등으로 환자 돌봄이 어려운 경우에 해당된다.

또한 강동구치매가족지원센터는 치매환자 보호자들을 위한 돌봄교실을 8회기에 걸쳐 운영하며 치매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있다.

치매라는 질환이 처음에 환자 뿐 아니라 보호자에게도 낯설음과 두려움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에 센터에서는 관련 지식과 더불어 다양한 대처 방법을 교육하고 있다.

8회기 교육 후, 보호자들끼리 월 1회 자조모임을 만들어가고 있으며 센터에서도 주 1회 미술ㆍ음악 등 힐링 프로그램으로 이들의 정신적ㆍ신체적 회복을 지원하고 있다.

강동구치매가족지원센터 신용숙 팀장은 “센터 개소 후,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지고 있는 보호자 수는 현재 80~100여명 정도 된다. 앞으로 돌봄 교실을 좀 더 세부적으로 그룹화 해 보호자들을 위한 공감과 힐링의 시간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특히 센터는 치매환자부양 종료가족에 대한 지원도 하고 있다. 이들은 돌봄의 대상이었던 치매환자가 사망할 경우, 간병 후 느끼는 허탈감과 상실감이 크기 때문에 더욱 세밀한 접근이 필요하다.

한편 강동구는 제8회 대한민국 건강도시상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제16회 치매극복의 날 기념 정부포상에서 치매예방관리 부문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치매환자를 보살피는 일이 환자 가족들의 일상에 큰 제약을 주어 사회적 고립까지도 야기할 수 있기에 치매가족들에게 휴가와 돌봄을 제공하는 것은 삶을 회복하는 데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강동구는 치매가족지원센터를 통해 치매환자의 가족들이 지역 사회와 공존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양대규 기자 / yzizon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