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장애인 복지에 이정표를 세우다
노원구, 장애인 복지에 이정표를 세우다
  • 신일영
  • 승인 2023.12.2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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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록 구청장이 장애인 친화미용실 ‘헤어카페 더휴’ 공릉 2호점 개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승록 구청장이 장애인 친화미용실 ‘헤어카페 더휴’ 공릉 2호점 개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전국 최초 장애인 친화미용실 ‘헤어카페 더휴’ 운영

인테리어ㆍ미용기구 장애인 최적화, 2호점까지 오픈

매니페스토 경진대회 ‘우수상’…전국에서 벤치마킹

장애인이 편한 도시 노원구(구청장 오승록)가 전국 최초의 장애인 친화미용실 ‘헤어카페 더휴’를 열며 장애인 복지에 새 이정표를 제시했다. 그동안 장애인들의 미용은 복지관에서 간단한 커트나 염색 시술이 대부분이었다. 또 일반인의 시선을 의식해 일반인이 이용하는 미용실의 이용을 망설이기도 했다. 노원구의 장애인 친화미용실 ‘헤어카페 더휴’가 장애인들의 이런 불편함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 것이다.

‘헤어카페 더휴’의 오픈은 노원구의 행정력이 한몫했다. 예산 등의 문제로 추진이 난관에 봉착할 때마다 오승록 구청장이 행정력을 발휘했다. ’21년 전국 최초로 <노원구 장애인 친화 이ㆍ미용시설 설치 및 운영조례>를 제정해 사업근거를 마련했고, 지난해 2월엔 <장애인등편의법>에 맞게 설계에 착수했다. 특히 설계와 리모델링 공사 진행 과정에선 장애인 당사자들의 의견을 수시로 듣고 반영해, 장애인이 사용하기에 불편함 없는 미용실 마련에 최선을 다했다.

‘헤어카페 더휴’는 모든 장애인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입구에서부터 미용기구, 인테리어, 휴게공간 등 모든 부분을 철저하게 장애인 맞춤형으로 설계했다.(사진 위 1호점, 아래 2호점)
‘헤어카페 더휴’는 모든 장애인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입구에서부터 미용기구, 인테리어, 휴게공간 등 모든 부분을 철저하게 장애인 맞춤형으로 설계했다. 사진은 1호점 모습.

노원구에 따르면, 더휴가 문을 연 지난해 10월부터 벤치마킹을 위한 전국 지자체의 견학과 문의가 이어졌다.

현재 이미 똑같은 형태의 장애인 친화미용실을 오픈ㆍ운영 중인 지자체도 있고, 검토 중인 지자체도 다수 있다.

더휴는 모든 장애인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장애인 맞춤형으로 설계돼 있다. 입구에서부터 미용기구, 인테리어, 휴게공간 등 모든 부분을 장애인을 위해 꼼꼼하게 설계했고, ‘헤어까페 더휴’라는 이름처럼 서비스 이상의 편리함과 안락함을 제공해 ‘장애인을 위한 힐링공간’이 되도록 했다. 인테리어와 동선, 시설 하나하나까지 모두 장애인을 위해 맞춰져 있는 것이다.

맞춤형 샴푸도기, 장애인 전용 실내 화장실, 장애인 이동 리프트, 전동휠체어 충전소 등 장애인 전용 시설은 물론, 샴푸 도기 시스템의 양쪽 팔걸이 설치, 거울 크기 확대 등은 실제 사용자인 장애인 이용자들의 의견을 반영했다. 장애인을 위한 노원구의 섬세한 배려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구가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장애인 맞춤형 편의시설과 함께 이ㆍ미용 서비스의 ‘품질’ 부분이다. 단순히 장애 인식 교육을 이수했다거나, 저렴한 비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실장급 이상의 전문 경력 미용사를 배치해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비용도 시중가보다 50% 이상 저렴하다.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대상자는 저렴한 이용료에 추가로 적용되는 50% 감면서비스까지 받아볼 수 있다.

2호점
‘헤어까페 더휴’는  모든 장애인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와 인테리어, 설비 등이 장애인을 위해 맞춰져 있다. 사진은 2호점 모습. 

현재 미용실 예약 대기 기간은 평균 2~3개월로,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실제 1호점 이용자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만족도 조사’ 결과 97.1%가 “매우 만족한다”는 압도적인 결과를 보였다. “더이상 눈치를 보지 않고 미용실을 다닐 수 있어 편하다”, “서비스가 좋다” 등의 의견도 많았다.

다만, 이용자의 증가로 예약이 어려워지고 있고, 상계동에 위치해 공릉~월계권역에 거주하는 장애인들이 이용시 거리가 멀다는 불편함이 있어 미용실을 추가로 조성해달라는 요청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공릉동 2호점은 이런 의견들을 반영한 것이다. 구는 지난 11월 말 1호 상계점의 운영 경험을 토대로 ‘헤어카페 더휴 공릉점’을 오픈했다. 공릉점은 상계점과 동일한 운영방식에 더 넓은 공간으로 꾸며졌다.

더휴의 입소문은 지난해 ‘2022 서울 창의상 혁신시책 부분’ 장려상 수상과 ‘2023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 인구구조 변화 대응’ 우수상 수상으로 이어졌다.

오승록 구청장은 “장애인 친화미용실은 전국적으로 퍼져나갔으면 하는 사업”이라며 “앞으로도 장애인 친화사업을 확대해 장애인도 비장애인이 누리는 일상생활을 동일하게 누리는 장애인 친화도시 노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