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생생상식 #76 요도에서 우윳빛 분비물이 나와요?
건강칼럼/ 생생상식 #76 요도에서 우윳빛 분비물이 나와요?
  • 윤종선 슈퍼맨비뇨기과 원장
  • 승인 2024.01.18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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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선 슈퍼맨비뇨기과 원장
윤종선 슈퍼맨비뇨기과 원장

[시정일보] 27세 남성이 보름전에 성관계를 했는데 성병에 걸린 것 같다고 내원하였다.

1주일 전부터 열이 나면서 소변을 볼 때 아프고 귀두 주변으로 우윳빛 분비물이 덕지덕지 붙어있다고 한다.

이것은 남성이 클라미디아와 같은 비임균성 요도염에 걸렸을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증상이다.

여성의 경우에는 배뇨통과 함께 요도에서 화농성 분비물이 나온다. 그리고 성교후에는 출혈이 있으며 월경간 출혈이 동반된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에는 특히 여성에게 심각한 합병증이 나타난다. 난관염, 난소농양, 골반염 등이 나타나며 이 염증의 후유증으로 자궁외 임신 과 불임 등을 일으킨다. 반복되는 감염은 심지어 자궁경부암까지 발전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 남성은 분비물과 소변으로 성감염성 미생물 12종에 대한 유전자 증폭 검사를 시행하였고 비임균성 요도염으로 진단되었다.

과거에는 성병이라고 하면 임균에 의한 임질이 대부분이였다. 배뇨시 타는 듯한 작열감과 함께 요도에서 노란색 고름이 나오는 것이 특징적인 증상이고 혈뇨가 동반되기도 한다.

현재 성병 감염은 임질보다는 비임균성 요도염이 대부분이다. 임질의 2.5배 정도 더 많이 발생한다. 대부분(여자의 75%, 남자의 30~50%) 무증상이며, 증상이 없더라도 성병의 전파가 일어나는 것은 심각한 문제이다.

비임균성 요도염이란 임질균이 아닌 다른 균에 의해 발생하는 요도염으로 성병의 한 종류이다.

비임균성 요도염의 원인균으로 가장 흔한 것이 클라미디아이다.

기타 균으로 유리아리티컴, 제니탈리움, 파붐, 호미니스, 가드넬라, 칸디다, 트리코모나스 등이 있다. 남성의 경우 클라미디아가 흔하며, 비임균성 요도염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잠복기가 1~4주로 임질의 1주보다 훨씬 길다.

비임균성 요도염의 증상은 통증이 별로 없는 배뇨시 불편감, 빈뇨, 배뇨 곤란과 하얀색의 분비물이 있다.

감염 경로는 대부분 요도를 통한 상행성 감염이다. 성인 남성에게 발생하는 급성 부고환염의 절반 이상이 클라미디아 균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비임균성 요도염의 진단은 감염성 미생물 유전자검사(PCR) 또는 효소면역 분석법을 시행한다.

원인균에 따른 항생제 치료를 하며 독시싸이클린, 에리스로마이신, 테트라싸이클린, 후라시닐 , 지스로마이신 등 다양한 약물이 있다.

약물치료는 원인균에 따라 1~7일 정도 치료한다. 지금은 내성균의 발현으로 1주일 약물 치료가 권장된다. 치료 후에도 재발이 잘 되는 특징이 있다.

외래 통원 치료 중 성관계를 하지 않았는데도 성병에 걸린 것 같다고 하는 환자들이 가끔 있다. 이러한 경우는 과음, 과로, 불면 등으로 인한 면역력 저하된 상태에서 성관계 없이 분비물과 함께 배뇨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이다. 이것은 요도, 전립선, 정낭, 정관, 부고환 및 고환 등에 잠복되어 있던 균이 재활성화되었기 때문이다.

치료를 하지 않았을 때 나타나는 합병증으로 남성에게는 전립선염, 정낭염, 부고환 및 고환염, 출혈성 방광염, 불임 등을 일으킨다.

상기 남성 환자는 PCR(미생물유전자) 검사에서 클라미디아, 유리아리티컴 그리고 가드넬라가 동시에 검출되었다.

가드넬라는 여성의 질염균이며, 유리아리티컴은 일반인에게는 생소하겠지만 비임균성 요도염에 자주 동반되는 균이다.

경구용 약물을 일주일 복용하면 치료가 종결된다.

비임균성 요도염은 잠복기가 길고 무증상인 경우가 많아 본인도 모르게 주변에 전파가 된다. 특히 여성의 경우 무증상인 경우가 2/3 이므로 병에 걸렸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또한 증상이 있더라도 다른 원인의 질염으로 착각하게 된다. 그러므로 이 질환에 걸린 남성의 성관계 파트너는 검사와 치료를 같이 해야 한다.

비임균성 요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성관계 하기 전에 몸을 청결하게 해야 한다. 의심되는 불특정인과 성관계를 할때는 콘돔을 착용해야 한다. 최근에는 구강성교를 통한 인후두부 성병도 많으므로 키스도 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정기적인 성병 검사로 본인의 감염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성병에 걸렸다면 완치 판정 전까지는 성관계를 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