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어두우면 햇빛속에서도 악마를 만나
생각이 어두우면 햇빛속에서도 악마를 만나
  • 시정일보
  • 승인 2007.12.13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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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心體光明(심체광명)하면 暗室中(암실중)에도 有靑天(유청천)하며 念頭暗昧(염두암매)하면 白日下(백일하)에도 生 鬼(생여귀)니라.”
이 말은 ‘마음의 바탕이 밝으면 어두운 방에서도 푸른 하늘을 볼 수 있고 생각이 어두우면 환한 햇빛속에서도 악마를 만나게 된다’는 의미이다.
옛 사람들은 비단결같이 곱고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사람을 일컬어 금수지장(錦繡之腸)이라고 불렀다. 또한 밝은 해와 같다는 뜻으로 마음이 아주 명백한 이를 비유하여 유여교일(有如敎日)이라고 했다. 마음씨 곱고 아름다운 것을 사람들마다 좋아했고 또한 마음 바탕이 밝은 사람을 사랑하고 존경하는데는 조금도 인색하지 않았다.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사람의 마음은 또다른 아름다운 마음의 소유자에게 이식된다. 마음 바탕이 밝은 사람과 어울리면 그 밝은 마음이 또 다른 사람에게 옮겨진다. 그래서 마음 바탕이 밝으면 어두운 방에서도 푸른 하늘을 볼 수 있다. 마음이 밝은 사람이 만나는 나무나 바위, 바다이거나 강물, 또는 꽃이거나 한줌의 흙에 이르기까지 그 모든 것들을 밝은 빛을 낸다. 생각해 보라. 생각이 어두우면 환한 햇빛 속에서도 악마를 만나게 된다는 말을.
작금에 들어 최근 재정경제부는 OECD가 작성한 보고서에서 부동산정책의 잘못을 지적한 부분을 제외한 자료를 발표해 논란이 일고 있다. OECD가 발표한 2007 하반기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부동산 규제를 단계적으로 폐지하라는 권고를 고의로 뺀 보도자료를 돌렸다는데 대해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
국제기구의 자료에서 정부 정책과 어긋나거나 비판적인 내용을 멋대로 삭제하는 것은 국민을 속이는 행위로 이는 분명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 아닌지 묻고 싶다.
청와대의 코드를 맞추느라 정책을 왜곡한 것도 모자라 그에 대한 국제기구의 지적마저 은폐해 국민을 속인 관계자들에 대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하며 이런 식의 얄팍한 술수로 잠시 국민의 눈을 가린다고 정책의 오류와 실패가 영원히 덮일 수는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관계자들은 직시했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