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욕을 마음에서 덜어내야
물욕을 마음에서 덜어내야
  • 시정일보
  • 승인 2007.12.2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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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人(작인)이 無甚高遠事業(무심고원사업)이라는 擺脫得俗情(파탈득속정)하면 便入名流(변입명류)하고 爲學(위학)이 無甚增益工夫(무심증익공부)라도 減除得物累(감제득물루)하면 便超聖境(변초성경)하리라.”
이 말은 ‘사람으로서 뛰어나게 위대한 일은 못 하더라도 세속의 인정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명사라 일컬을 수 있다. 학문을 연마하되 뛰어나게 공부 못하더라도 물욕을 마음에서 덜어낼 수 있다면 성인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는 의미이다.
위나라의 문제는 노식의 능력을 높이 사서 그를 이부상서라는 높은 자리에 임명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했다. “자네라면 괜찮을 것 같아. 그저 집안이 좋다든지 하는 것만으로 높은 지위에 앉는 것 따위는 참으로 곤란한 일이야. 땅에 그린 그림은 먹을 수가 없으니 말이지.” 그림의 떡을 말한 대목이다. 볼 수는 있어도 먹을 수도 없고 가질 수도 없어 실속없고 오히려 보지 않으니만 못한 것을 이르는 말이다. 이 역시 욕심을 경계한 말이다.
작금에 들어 투명사회협약실천협의회가 최근 낸 보고서에서 지방공무원의 초과근무수당 지급에 대한 관리가 부실할 뿐만 아니라 투명하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대다수 공무원들은 국민에 대한 공복으로 격무에 시달리고 있는 게 분명하다. 1년에 무려 164일이나 밤 12시까지 일을 해야 하는 중앙공무원이 있는가 하면 지방공무원의 7명 중 1명은 6개월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야근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그렇다면 왜 공무원들이 이처럼 야근을 밥 먹 듯 해야만 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매일같이 야근을 해야 할 만큼 격무라면 조직운영이 능률적이지 못하며 만에 하나라도 초과 근무수당을 챙기기 위한 것이라면 관리감독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된다. 밤 늦게까지 일하고도 야근수당을 챙기려 한다는 의심을 받는다면 공무원의 사기는 땅에 떨어질 수밖에 없다.
공직사회는 특정 부서에 일이 몰리지 않게 조직 운영의 효율성을 높여야 함은 물론 야근수당의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해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