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운 마음을 지니지 말아야
부러운 마음을 지니지 말아야
  • 시정일보
  • 승인 2008.01.03 16:18
  • 댓글 0



“進德修道(진덕수도)에는 要個木石的念頭(요개목석적염두)니 若一有欣羨(약일유흔선)이면 便趨欲境(변추욕경)하며 濟世經邦(제세경방)에는 要段雲水的趣味(요단운수적취미)니 若一有貪著(약일유탐착)이면 便墮危機(변타위기)니라.”
이 말은 ‘도덕을 닦아 나갈 때는 마음을 목석같이 하라. 만일 한번 부러움을 일으키면 곧장 욕심으로 치닫게 된다. 세상을 염려하고 나라를 다스리고 싶으면 물결이나 구름처럼 맑은 취미를 가지라. 만일 한번 집착하게 되면 금방 위기에 떨어지게 된다'는 의미이다.
단테는 사람의 마음에 불을 놓는 세가지 불꽃을 자부심과 질투심과 탐욕심으로 정의했다. 자부심처럼 위태로운 것이 없고 질투심처럼 사악한 것이 없으며 탐욕심처럼 추악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무엇에든지 부러운 마음을 갖지 말라. 부러움은 어느새 그 부피를 눈덩이처럼 부풀려 마침내 욕심을 만들어 낸다. 그 욕심은 다시 새로운 욕심을 낳아 이윽고 커다란 탐욕의 터널을 파놓기 마련이다. 高飛之鳥死於美食(고비지조사어미식)이란 말이 있다. 오월춘추에 나오는 말이다. 즉 하늘 높이 나는 새도 입에 맞는 먹이 때문에 사람의 손에 잡힌다는 이야기이다. 또 螳螂搏蟬(당랑박선)이란 말도 있다. 눈앞에 보이는 욕심에만 눈이 어두워 덤비고 제게 닦치는 위험을 모르고 있다가 마침내 큰 재난을 만난다는 말이다. 얼마나 어처구니가 없는 일들인가. 잔잔히 내려 쌓이는 햇볕에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 법구경에 지붕을 성기게 이으면 비가 새는 것처럼 마음을 조심해 가지지 않으면 탐욕은 곧 이를 뚫는다는 말이 있다. 이 말처럼 현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깊이 음미해 볼 대목이 아닌가 싶다.
작금에 공무원들의 당선자 측 줄대기가 가관이라 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봐 온 현상이지만 참여정부의 정책 수립과 집행에 앞장섰던 공무원들마저 이념의 스펙트럼을 건너뛰어 인수위 등 권력을 향한 각종 연줄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니 볼썽사납다. 이명박 당선자 측은 카멜레온처럼 변하는 공무원들에 대해 각별한 경계심과 확고한 원칙을 갖고 대해야 할 것이며 민심을 읽기보다는 자신의 영달만이 관심사인 사이비 공복을 걸러내 인사가 만사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