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모두 소원성취하세요!
새해 모두 소원성취하세요!
  • 시정일보
  • 승인 2008.01.10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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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호 조 성동구청장
필자가 구청장으로 있는 성동구에서는 매년 1월1일 응봉산에서 해맞이 행사를 연다. 희망찬 새해 아침에 한 해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모두의 한마당 축제인데 해마다 많은 주민들이 추위와 어둠을 뚫고 새해 첫 아침을 마중 나오신다.
올해 해맞이 축제 때는 유독 날씨가 추웠다. 우리가 원하고 바라는 소원들이 그저 공짜로 얻어지는 것이 아님을 알려주기라도 하듯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강추위였다. ‘이 정도 추위 정도는 이겨내야 더 따뜻한 내일도 있는 거야.’ 난 이렇게 맘속으로 되뇌며 동녘으로 떠오를 새해를 기다렸다.

소망에 다가서는 환경 조성 다짐

7시58분. 드디어 차가운 어둠을 몰아내고 기다리던 무자년 새해가 모습을 드러냈다. 해맞이 축제에 참석한 사람들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우렁찬 함성을 쏟아냈고 목청껏 만세를 불렀다. 그리고 뽀얀 입김을 불어가며 소망기원 글 판에 저마다의 소망들을 정성껏 적었다.
나는 빼곡히 적힌 주민들의 소망들을 하나 둘 읽어 보았다.
‘올 해는 내 집을 살 수 있었으면…’, ‘돈 많이 벌어 부자 되자’, ‘우리 이쁜 사랑하자’, ‘공부 잘 하고 꼭 대학 합격하기’, ‘우리 아들 취직하고 우리 딸 건강하기’, ‘항상 가정에 행복과 웃음이 넘쳐나길…’
꾹꾹 눌러 쓴 소망들을 읽으면서 ‘내가 알라딘의 요술램프를 가졌으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어린아이 같은 생각을 해보았다. 소망 글 판에 적힌 사연들을 찾아가 그 소중한 바람들을 다 이루어 주고 싶었으니까. 하지만 동화가 아닌 이상 어디에도 그런 요술램프는 없으리라.
그렇지만 자치단체장으로서 주민들의 소망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에 작은 도움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돈을 많이 벌어 집도 사고 부자 될 수 있도록 일자리를 많이 만들거나 재래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일. 연인들이 더 예쁜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공원도 만들고 다채로운 문화축제를 더 많이 여는 것, 그리고 원하는 대학에 합격할 수 있도록 교육환경도 개선하고 항상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을 위한 건강한 학교 만들기 사업이나 보육환경 개선에도 더 관심을 기울이는 것들…
이렇게 모든 사업들을 열심히 추진하다보면 그것이 누군가의 소망을 이루는 데 크든 작든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것이 공직자로서 진정한 소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해맞이 후 밝은 주민얼굴 계속됐으면

그래서 난 힘차게 떠오르는 새해 첫 태양을 바라보며 무자(戊子)년의 바람이자 다짐을 전했다. ‘나를 포함해 우리 구청 직원들 모두가 주민들의 소망을 더 가깝게 하는 아주 뜻 깊은 일을 하고 있음을 새 마음으로 가슴 깊이 새길 수 있기를’ 그리고 ‘이러한 다짐이 작심삼일(作心三日)이 아니라 연말까지, 아니 공직생활 내내 계속해서 지켜지길…’
해맞이를 끝내고 산에서 내려오는 길. 주민들의 얼굴이 한결 따뜻하고 거리는 세수라도 한 듯 밝아 보였다. 마음이 훈훈해졌다.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는 무자(戊子)년! 벌써부터 소망이 가까워지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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