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하게 긴∼’ 무자년 설 연휴 방콕 말고 서울서 즐기자
‘착하게 긴∼’ 무자년 설 연휴 방콕 말고 서울서 즐기자
  • 시정일보
  • 승인 2008.01.3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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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은 남녀노소 막론하고 빈부귀천의 구분도 없이 모두 몸과 마음을 정결히 하고 행동거지를 조신해야 하는 민족 최대의 명절이다. 깨끗한 몸과 마음으로 설날을 맞아야 함을 유독 강조하는 것은 설날을 기점으로 묵은해의 고된 기억과 아픔을 씻을 수 있음은 물론 다가올 새해의 1년 운수가 그 첫날에 달려 있다고 생각 했던 탓이다. 유난히 희망의 빛이 밝은 무자년 새해를 덕담과 함박웃음으로 맞이해 보자.

서울역사박물관 전통놀이 체험

민족의 명절 설을 맞아 시민고객이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전통문화행사를 다양하게 마련했다. 주말과 이어져 더 풍요로운 설 명절에 행사도 주말까지 연장해 더욱 여유 있게 전통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역사박물관, 고궁, 공원 등 가까운 곳을 찾아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북청사자놀음, 제례, 전통 문화예술 공연도 보고, 복조리 만들기, 투호놀이, 윷놀이 등 민속놀이도 체험하면서 가족과 함께 즐거운 설 명절을 만들어 보자.

운현궁 사물놀이 한마당

설날 당일 ‘서울역사박물관’에 가면 중요무형문화재 제15호로 지정된 ‘북청사자놀음’을 볼 수 있다. 그 밖에 대형 윷놀이, 널뛰기, 투호, 팽이치기 등 ‘전통놀이 체험’도 할 수 있고, 전문 서예가의 가훈 써주기, 신년 운세보기, 복조리 만들기도 준비된다.

남산공원 대동놀이 마당

6일부터 10일까지 운현궁에서는 굴렁쇠 놀이, 널뛰기 등의 전통 놀이 한마당과 함께 ‘차례상 차림 전시’도 준비된다. 오전 관람객들은 제기 만들기, 종이 쥐 만들기에 참여할 수 있으며 7일과 8일 오후에는 사물놀이와 퓨전 타악의 신나는 ‘공연 한마당’이 벌어진다.

마포구 ‘밤섬 부군당제’

6일부터 10일까지 남산 분수광장에서 정상 팔각정광장에서 윷놀이, 투호, 제기차기, 긴줄럼기 등의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고 특히, 8일 오후에는 풍물패의 사물놀이 판굿과 전통 민속 공연을 볼 수 있다.
대동놀이 마당에 직접 참여해 함께 어울리는 흥겨운 시간이 마련된다.

송파구 전통예술공연 ‘신명’

마포구에선 정월 초이튿날인 8일 창전동 부군당에서 ‘밤섬부군당제’가 열린다.
이는 2005년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35호로 지정된 ‘밤섬부군당도당굿’을 재현하는 행사로 지역의 안녕과 평안을 기원하게 된다. 약 400년 전의 전통을 밤섬 이주민들을 중심으로 창전동에서 이어오고 있다.

강동구 선사주거지 신석기 체험

송파구에선 전통예술 공연을 준비한다. ‘국수호디딤무용단’의 태초의 소리, 여명의 산하, 한량무등 무용으로 구성된 다양한 전통 예술 공연과 지역주민 400여명과 함께 민속놀이, 평양민속예술단의 춤과 민요등의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월드컵공원 억새바위 소원 기원

암사동 선사거주지에서는 신석기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5000원을 내면 직접 토기를 만들어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목걸이나 악세사리, 원시 캐릭터 만들기 등을 직접 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월드컵공원의 하늘공원에서 억새바위에 한해 소원을 비는 행사와 민속놀이 한마당이 벌어지고 서울대공원 내 동물원 광장에서는 뒤늦은 연휴를 즐기는 시민들을 위해 10일 일요일까지 제기차기, 팽이치기 등의 놀이 한마당을 개방한다.

공원마다 전통문화 체험 다채

도심 곳곳의 공원에서도 윷놀이, 투호, 제기차기, 팽이치기, 큰 줄넘기 등의 민속놀이체험마당이 마련돼 굳이 멀리 나서지 않더라도 집 가까이에서 편안하게 전통문화 이벤트를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영등포 공원은 설 연휴 뿐만 아니라 매주 토요일 ‘생태문화교실’을 열어 아이들과 참가자에게 자연 속 숨어있는 과학을 발견하고 자연을 이용해 살아가는 지혜를 배우는 기회를 제공한다.

설의 유래와 세시풍속

‘설’이란 새해의 첫머리란 뜻이고 설날은 그 중에서도 첫날이란 의미를 지닌다.
설날의 어원에 대해서는 ‘낯설다’란 어근에서부터 유래돼 ‘새해에 대한 낯설음’의 의미로 해석하는 경우부터 새해 새날이 시작된다는 ‘선날’이 연음화(連音化)돼 ‘설날’로 와전됐다는 설이 전해내려오고 있다. ‘조심히 가만히 있는다’란 뜻의 옛말인 ‘섧다’에서 그 어원을 찾기도 한다. 이름부터 다양한 유래를 가진 민족의 최대 명절인 설날은 세시풍속도 다채롭다.
그 중 대표적인 몇 가지를 들어본다.
◇설빔
설빔이란 설날 때 입기 위해 준비하는 옷으로 특히 어린이들은 설날 색동저고리를 입는데, 이것은 일명 ‘까치저고리’라고도 한다. 색동저고리는 어린아이들의 무병 무탈을 기원하며 어머니의 손으로 정성껏 바느질을 해서 만들었는데 오늘날엔 간편하고 예쁜 한복들이 등장해 손쉽게 구할 수 있다.
현대인들은 굳이 한복이 아니라도 설날을 맞아 어른들이 선물해 주는 본인이 입고 싶은 ‘새 옷’을 설빔을 사주는 것으로 대신하기도 한다.
◇차례와 성묘
아침 일찍 가족과 친지들이 집안의 장손 집에 모여 정성스럽게 마련한 음식과 술을 조상들에게 대접하는 제사를 지낸다. 지난 해 동안 살펴준 덕을 기리는 한편, 새로 맞은 한 해 동안 자손들이 무사히 복 되게 해 달라고 기원하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조상들의 위패가 모셔져 있는 향교나 산소를 찾아 성묘도 한다.
◇세배와 덕담
설날 세시풍속의 ‘꽃’이라 할 수 있다. 한 해를 새롭게 시작하는 날인 새해 아침에는 집안과 이웃의 어른들에게 선물 받은 설빔을 예쁘게 차려입고 절을 하며 새해 첫 인사를 드린다.
어른들은 아랫사람에게 ‘복 많고 건강하란’ 뜻의 덕담과 세뱃돈으로 답례를 한다.
◇복조리 달기
각 가정에서는 일 년 동안 쓸 복조리를 산 후 2, 3개를 묶어서 방에다 걸어 놓는다. 복조리는 예로부터 집안에 복을 몰고 온다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야광이 쫓기
지금 어른들은 잘 알고 있는 세시풍속. 야광충 쫓기라고 하는데 정월 초하룻날에는 ‘야광이’라고 불리는 귀신이 인가에 들어와 사람들의 신발을 신어보고 맞으면 신고 간다는 속설로 인해 생긴 전통으로 신발을 도둑맞은 사람은 1년간 운수가 나쁘다고 해서 설날에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신을 방에 들여놓고 잠을 잔다.
孫志善 기자 /sjs@siju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