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내는 문화시정
속도내는 문화시정
  • 시정일보
  • 승인 2008.01.3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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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明惠 기자 /myong5114@sijung.co.kr

신년 벽두부터 오세훈 서울시장의 문화시정 행보가 속도를 내고 있다.
취임초 1200만 관광객 시대를 열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던 오 시장은 1월2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올해를 실질적인 문화시정 원년으로 선포한 바 있는데, 며칠전인 1월25일 서울을 대표하는 ‘하이서울 페스티벌’을 봄·여름·가을·겨울 네 번에 걸쳐 계절별 테마축제를 열겠다는 서울시의 발표가 나왔다.
봄엔 서울의 고궁, 여름엔 한강을 세계인에게 알리고, 가을엔 각종 공연을 펼치는 한편 겨울엔 빛의 축제를 열어 서울의 전통과 역동성, 예술적 역량을 만천하에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시는 하이서울 페스티벌을 연중 개최함으로써 산술적으로 서울을 찾는 관광객을 네배로 늘려 잡고, 그냥 구경하는 축제가 아니라 많은 시민들의 참여와 시민이 주인공이 되는 축제로 만들겠다는 복안도 내놓았다.
4계절 축제는 600년이 넘는 고도의 전통과 첨단 IT기술의 조합은 물론이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연예술가들을 대거 무대로 끌어올리는 방대한 계획임이 분명하다.
시는 서울의 국제경쟁력을 끌어올리는 해법을 문화·관광에서 찾았고, 1년여의 준비 끝에 하이서울 페스티벌의 획기적 업그레이드 계획을 내놓은 것이다.
시는 연중축제가 문화자본을 축적하고 일자리를 창출해내는 경제적 효과로 연결된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오세훈 시장은 이를 ‘컬처노믹스’로 명명했고 민선4기를 이끌어 가는 핵심전략이라고도 했다. 컬처노믹스가 제대로 가동되면 시민의 삶의 질은 높아지고 서울의 경제는 활황국면에 분명히 진입한다는 것이다.
“먹고 살기도 힘든데 무슨 잔치인가” 라고 말할 수 도 있지만 서울시는 반대로 생각하고 있다. 문화없는 도시는 매력없는 도시이고 매력없는 도시의 미래는 정체 내지 퇴보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는 게 서울시 헤드쿼터의 인식이다.
4계절 축제의 시작은 춥지도 덥지도 않은 5월4일 서울광장과 경복궁을 비롯한 4대문안 5대 궁에서 펼쳐질 예정으로, 서울시의 기획의도가 어떤 결과를 맺게 될지 흥미롭기 그지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