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깨끗하게 간직해야
자신을 깨끗하게 간직해야
  • 시정일보
  • 승인 2008.02.21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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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勢利紛華(세리분화)는 不近者爲潔(불근자위결)이요 近之而不染者爲尤潔(근지이불염자위우결)이며 智械機巧(지계기교)는 不知者爲高(부지자위고)요 知之而不用者爲尤高(지지이불용자위우고)이니라."
이 말은 '권력과 명예, 이익과 사치를 가까이 하지 않는 사람은 깨끗하다. 가까이 하더라도 그것들에 물들지 않는 사람은 더욱 깨끗하다. 권모술수를 모르는 사람은 마음이 높은 사람이다. 그것을 알더라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은 더욱 마음이 높은 사람이라'는 의미이다.
아침 일찍 산책길에서 만나는 이슬 묻은 들풀의 신선함을 보면서 나는 내가 인간이기를 참으로 좋아했다. 들풀을 만나고 빗줄기를 만나고 눈발을 만날 수 있는 것은 내가 인간이기 때문에 받을수 있는 축복이 아니겠는가.
그런 것들에는 권력이나 명예, 이익이나 사치가 없다. 옛날 염파(廉頗)가 벼슬에서 물러나 낙향했다.
그러자 자기밑에서 놀던 사람들이 모두 흩어져 버렸다. 얼마후 염파는 다시 등용됐다. 그러자 이번에는 떠났던 사람들이 다시 몰려들었다. 이에 염파가 화를 내자 누군가가 어쩜 장군은 그렇게 어리석소.
장군의 권세가 좋으면 장군을 쫒고 권세가 없으면 떠나는 것이 당연한 진리인데 무엇 때문에 화를 내느냐고 했다.
사람들은 마치 태양을 쫒는 해바라기처럼 권력과 사치, 이익과 명예를 바라보며 스스로를 부패시키기에 여념이 없다.
작금에 들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가경쟁력특위 관계자 9명이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집단 향응을 제공받은 의혹이 제기돼 경악을 금치 않을수 없다.
인수위 자문위원인 모 대학 박모 교수는 인천시장 특보 자격으로 식대 189만원을 인천시 카드로 결제했다가 대학 카드로 정산했다고 한다.
대부분 대학교수인 이들은 식사후 강화군으로부터 순무김치와 쑥환 등 지역특산물까지 선물로 받았다고 한다.
말썽이 나자 이경숙 인수위원장은 사과와 함께 관련자 사표를 즉각 수리했지만 이렇게 어물쩍 넘어갈 일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권력의 단맛에 취해 저지르는 부정부패는 오염성이 더욱 강할 수 뿐마아니라 이는 싹부터 잘라야 한다.
차제에 새정부는 인수위 관계자 전원을 정밀 조사해 물의를 빚을 소지가 있는 인사는 어떠한 경우라도 새 정부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철저한 검증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