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에서 깨어나 스스로 비춰보아야
혼돈에서 깨어나 스스로 비춰보아야
  • 시정일보
  • 승인 2008.02.28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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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燈螢然(일등형연)하고 萬雷 無聲(만뢰무성)은 此吾人初入宴寂時也(차오인초입연적시야)요 曉夢初醒(효몽초성)에 群動未起(군동미기)는 此吾人初出混沌處也(차오인초출혼돈처야)라 乘此而一念廻光(승차이일념회광)하여 炯然返照(형연반조)하면 始知耳目口鼻(시지이목구비)는 皆桎梏(개질곡)이요 而情欲嗜好(이정욕기호)는 悉機械矣(실기계의)라.”
이 말은 ‘등불이 반딧불처럼 깜박거리고 만상이 소리가 없다. 우리가 비로소 편히 잠들때다. 새벽꿈에서 갓 깨어날 때 모든 움직임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 우리가 비로소 혼돈에서 깨어날때다. 이 때를 놓치지 않고 일념으로 빛을 돌려 스스로를 비춰보면 비로소 알 것이다. 이목구비가 모두 질곡이고 정욕과 기호가 모두 마음을 병들게 하는 기계인 것을…'이라는 의미이다.
삶 속에는 숱한 것들이 삶의 찌꺼기처럼 살아 남아 부유하고 있다. 죽음도 사랑도 그리고 배신도 미움도 모두 부유물의 한가지에 불과하다. 남아 있는 것은 살아 있는 것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보이지 않는 것들은 죽어버린 것이 아니다.
그대의 삶에서 이 모든 부유물들을 없애 버린다면 과연 무엇이 남아 있을까. 아무 소리도 아무 움직임도 없는 그 시간에 다만 그대가 살아있음을 실감하라.
작금에 통합민주당은 정동영 전 대선 후보를 비롯 민주당 관계자들에 대한 한나라당의 고소 고발을 취소하라고 이명박 대통령에게 요구했다고 한다. 손학규 공동대표는 대선에서 자신을 반대했다는 이유로 보복이 있다면 이는 선진화 정치와는 전혀 어긋나는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다. 법 위반을 법대로 처리하는 것이 왜 선진화 정치에 어긋난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으며 범법행위를 처벌하는 것은 정치보복과는 분명 다르다고 생각된다. 이제는 아니면 말고 식은 정대로 안된다.
강금실 민주당 최고위원은 고소 고발을 취하하지 않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며 사법에 부담을 줘서는 안 된다고 했다. 정말 법무부 장관을 지낸 사람의 말이 맞는지 귀를 의심케 한다. 우리는 법을 위반하고 불리해지면 이를 정치적으로 무마하려는 것 자체가 후진적 정치 행태가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으며 여든 야든 법 위반은 엄정하게 다스려야 법치가 바로 설 수 있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