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층 제2롯데월드 ‘마천루 새역사’
112층 제2롯데월드 ‘마천루 새역사’
  • 시정일보
  • 승인 2008.03.06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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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7000억 투입 ‘서울의 랜드마크’ 건설

-2만3000명 고용·연 2억 달러 외화수익

-새 정부 ‘친기업 정책’ 건축허가 ‘청신호’



◆ 세계는 지금 수직 경쟁 중
세계는 최초로 최고 높이의 건물을 건설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그 이유는 초고층 건물이 주는 경제성과 상징성에 있다. 최고층 건물은 그 지역을 대표해 그 자체로도 관광 상품이 될 수 있으며(관광명소화), 최고층 건설에 따른 건축기술과 빌딩 산업의 발전을 기대(건설 경기 부양)할 수 있다. 이를 통한 국가 경쟁력 확보와 국민 자부심을 고취시킬 수 있다.
과거 초고층 빌딩이라고 하면 세계적으로는 미국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1931년 준공, 381m, 102층)을 떠올렸고, 우리나라에서는 63빌딩이라고 이야기 할 것이다. 그러나 세계는 지금 수직 경쟁 중이다. 세계의 각 나라들은 초고층 건물을 짓기 위한 신기록 달성에 앞 다퉈 도전하고 있다. 이미 대만은 2004년 208m 높이의 101층 타이베이 파이낸셜 빌딩을 건설했으며, 이밖에도 러시아타워(600m), 시카고 스피어스(609m) 등 세계적으로 초고층 건물들이 쏟아지고 있다. 여기에 아랍 에미레이트 두바이도 800m, 160여층 규모의 ‘버즈두바이’ 건설에 한창이다.
국내 상황도 다르지 않다. 이미 서울시와 철도청은 용산역 철도기지창 부지에 620m, 150층 규모의 복합건물 건설계획을 밝힌 바 있으며,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 내 530m의 국제비즈니스센터도 건립할 계획을 세워 세계와의 경쟁에 나섰다. 이들과 함께555m, 112층 규모의 잠실 제2롯데월드도 우여곡절 끝에 서울시의 상징이 될 준비를 하고 있다.
◆ 왜 제2롯데월드인가
롯데물산은 송파구 신천동 롯데월드 맞은편 부지(면적 8만7182㎡)에 555m(지상 112층, 지하 5층) 규모의 제2롯데월드를 건설한다. 이는 기존 롯데월드를 방문하는 외국 관광객이 연간 약 1502만명으로 롯데월드가 가지고 있는 상품성과 연계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이 지역은 서울의 역사성, 자연성을 훼손할 가능성이 높은 도심 및 구(舊) 시가지가 아닌 도시관리계획으로 만들어진 지역으로 기존의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최적지다.
또한 롯데 물산 관계자는 “약 1조7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공사 중 연 인원 약 250만명을 고용하게 되며, 완공 후 약 2만3000만명을 상시 고용해 고용 시장의 활성화”를 기대했다. 또 “연간 약 2억불 이상의 외화를 획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즉 제2롯데월드가 랜드마크로서 국가 위상을 높이는 상징적 효과뿐만 아니라 세계 관광 명소로서 관광산업을 활성화시켜 국내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게 되는 것.
◆제2롯데월드 건축이 지연되고 있다?
롯데물산은 1994년부터 제2롯데월드 건설을 추진했으며, 2006년 2월 서울시에 제출한 555m 높이에 지하5층, 지상 112층 규모의 계획안이 승인됨으로써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2006년 5월 국방부가 안보를 이유로 행정협의조정을 신청, 지난해 7월26일 행정협의조정위원회가 국방부에 손을 들어줘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국무조정실까지 나선 조정에도 불구 비행 안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203m 이내로 건축물의 고도제한이 필요하다는 국방부의 의견이 인정된 것. 국방부는 제2롯데월드가 성남에 위치한 서울공항 비행안전구역과 가깝다는 이유로 초고층 건축을 반대했다.
이에 대해 롯데 물산은 “건립될 초고층 건물은 비행안전구역 밖에 계획돼 있어 높이를 제한할 법적 근거가 없다”며 “국방부 장관의 소관이 아닌 비행안전구역 바깥 부분에 대한 고도제한 요구를 받아들인 행정협의회의 결정은 지방자치단체 고유권한을 침해한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 “제2롯데월드 부지는 건교부 항공안전본부가 주관해 시행한 미연방항공청 기술검토 용역과 행정협의조정 과정에서의 비행안전영향평가 용역 결과 일부 비행절차 조정으로 초고층 건축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얻었다”며 행정협의조정 결정의 부당성을 주장했다.
세계적으로도 항공기 항로 조정 등을 통해 초고층 건물의 건립을 적극 지원하는 추세다. 미국은 항로 조정 등으로 안전문제를 해결, 마이애미 등 5개 공항 주변에 초고층 건물을 세웠으며, 대만의 타이페이 101 또한 항공기 이착륙 비행로 변경을 통해 가능했다. 또 두바이는 항공 노선을 바꿔 버즈두바이 타워 건축을 승인했다. 우리 또한 세계적인 움직임에 동참할 필요가 있다. 제2롯데월드 또한 일부 비행절차 조정으로 건축이 가능하다면 이를 적극 지원, 세계 경쟁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
◆앞으로 제2롯데월드
앞으로 롯데 물산은 행정협의회가 내린 결정을 해결해야만 제2롯데월드 건립을 완료할 수 있다. 이에 롯데 물산은 지난해 11월 행정협의위원회 자체가 지방자치단체의 고유권한을 침해하고 있다며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제기했으며, 올해 2월 초 행정심판을 청구했다. 이번 행정심판은 서울시를 상대로 진행되며, 행정심판에서 이기면 건축허가를 따낼 수 있어 제2롯데월드 추진이 가능해진다. 이에 롯데 물산 관계자는 이명박 정부와 서울시가 초고층 건물에 우호적인 만큼 “2월5일 청구한 행정심판에서 건축허가 반려처분이 취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비즈니스 프렌들리(친기업) 정책을 내세우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은 2006년 당시 서울 시장 시절 제2롯데월드 초고층 빌딩 건립을 허가했으며, 지난해 7월 대통령 후보자 시절에도 행정협의조정위원회 결정에 대해 당선이 되면 이를 해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세훈 서울 시장을 비롯 김영순 송파구청장도 초고층 건물에 거는 기대가 큰 만큼 제2롯데월드 건축도 적극 지지하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롯데 물산은 투자 활성화와 규제 완화를 공약한 이명박 정부가 초고층 건물을 허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宋利憲 기자 / wine@siju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