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중앙정치에 흔들리는 지방행정
요동치는 중앙정치에 흔들리는 지방행정
  • 시정일보
  • 승인 2008.03.13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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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9일 실시되는 제18대 총선을 앞두고 중앙정치가 요동치고 있다. 특히 각 정당마다 정당공천으로 인한 산고는 진통을 넘어 난산에 난산을 거듭하며 한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혼전을 벌이고 있다. 이는 정작 국회의원을 선출해야하는 전국 각 지역의 지방행정이 중앙정치의 혼탁에 따른 파문 속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흔들리고 있음을 뜻한다.
물론 각 정당마다의 공천심의위원회가 나름대로의 잣대를 정하고 심의에 열의를 보이고 있지만 ‘유권자인 국민들의 눈에는 눈 가리고 아웅하는 아전인수로 비쳐지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과연 4ㆍ9 제18대 총선에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 것인지 초미의 관심사다. 또 주민들의 생활과 직접적인 관계에 있는 지방행정이 중앙정치의 파행으로 야기되고 있는 정치 불신의 불똥을 맞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특히 각 정당마다 이른바 전략지역으로 분류돼 시간마다 공천예정자가 뒤바뀌는 지역은 그야말로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은 일촉즉발의 위기감마저 감돌고 있다.
이번 4ㆍ9 제18대 총선은 지난 2월25일 새롭게 출범한 이명박 정부 시대 초입에 실시되는 것이기에 안정과 견제를 외치고 있는 여ㆍ야의 관계처럼 극명하게 갈라지고 있다. 따라서 좋은 정치가 좋은 민생이라는 진리가 자칫 와전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마저 생기는 것이다.
이에 각 정당은 하루 빨리 공천의 후유증을 불식하고 좋은 나라, 좋은 정치 만들기에 결연히 나서야 하며, 전근대적인 파벌 다툼에서 탈피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주민들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아 지방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각 지역의 지방자치단체장들은 속내가 어찌됐던 주민들의 생활안정을 위해 일손을 놓지 말아야 하며, 자칫 지방행정이 정치논리로 변질 되어서는 절대로 안될 것이다.
이제 4ㆍ9 제 18대 총선을 20여일 앞두고 있다. 작금에 펼쳐지고 있는 중앙정치의 요동이 지방행정을 흔들리게 하는 원인이 되지 않도록 정치인과 행정 관료들은 마음을 비운 자세로 자기성찰에 나서야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다. 좋은 나라, 좋은 정치, 좋은 생활은 정치인들과 행정 관료들만이 만드는 것이 아닌 주민이 주인이라는 의식이 이들에게 올바르게 정착되는 것이 급선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