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의 극복 “막고·넓히고·치우자”
시련의 극복 “막고·넓히고·치우자”
  • 시정일보
  • 승인 2008.03.1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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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장 순 강원도 건설방재국장
최근 수년간 세계는 이상기후 변화로 인해 태풍과 집중호우, 폭설, 산불, 지진, 해일 등 자연 재난이 자주 발생하고 있고 아울러 화재, 교통사고, 환경오염 등과 같은 인적ㆍ사회적 재난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강원도는 발생 빈도가 높은 태풍과 게릴라성 집중호우 때문에 많은 피해를 입고 있다.
2001~2007년까지 태풍, 집중호우, 산불 등 자연 재난으로 인한 강원지역의 피해 규모는 사망ㆍ실종을 포함한 217명의 인명피해와 총 5조2832억원에 달하는 재산 피해로 이를 복구하기 위해 총 7조7369억원이라는 막대한 비용이 투입됐다.
2000년 이후 대표적인 자연재난으로는 2002년 태풍 ‘루사’와 2003년 ‘매미’, 2004년 ‘메기’를 들 수 있으며, 2006년에 발생한 인제ㆍ평창지역의 집중호우를 꼽을 수 있다.
특히 루사의 경우 강릉지역에는 1일 강우량이 총 870.5mm, 시간당 최대 120mm로 기상 관측이래 최고기록을 수립했으며, 산사태에 의한 토사유출과 암반,ㆍ유목이 교량 등에 걸려 물길의 흐름을 방해함으로써 하천범람을 초래하는 큰 피해를 낳았다.
이에 따라 강원도는 자연재난에 대한 피해복구 원칙을 ‘막고, 넓히고, 치우자’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산간계곡부에는 사방댐을 설치해 막고, 기존의 하천 폭은 최대한 넓히고, 하천에 퇴적된 토사는 적기에 치움으로써 커다란 예방효과를 거두고 있다.
또한 각 수계별 하천정비기본계획을 선(線) 개념에서 면적(面積) 개념으로 홍수방어의 틀을 만들어 가고 있다.
그동안 도는 여러 차례의 대형재난을 겪으면서 자연으로 인한 재난은 근본적으로 막을 순 없지만 얼마나 잘 대응하고 사전 예방조치를 취하느냐에 따라 그 피해규모를 얼마든지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많은 노하우를 축적하게 됐다.
따라서 도는 재난유형별로 행동 메뉴얼을 숙지하고 수방가이드라인에 의한 선 계획, 조치의 차질 없는 시행과 재해발생 예상지점 및 인명피해 우려지역에는 현장 CP(지휘소)를 설치하는 등 한발 앞선 행정을 펼치고 있다. 즉 과거와 같은 대형피해의 재발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게 된 것이다.
앞으로도 도 차원에서 재해위험 및 상습침수 취약지역에 대한 예방점검을 철저히 이행하고 안전관리위원회와 재난안전대책본부 등과 조직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구조적인 대책이 포함된 종합풍수해 저감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재난 조기예방을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전폭적인 국고지원과 집중투자가 선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도민의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재난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고, 우리 강원도가 국민이 뽑아 준 가장 가고 싶은 휴양지로 영원히 기억될 수 있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