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 꿈꾸는 서울시
블록버스터 꿈꾸는 서울시
  • 시정일보
  • 승인 2008.04.17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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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축제준비로 분주하다.
5월4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여섯 번째 하이서울페스티벌을 ‘세계적 축제’로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것이다.
이번 5월축제는 서울시가 예고한 바 대로 4계절 축제중 ‘5월의 궁’을 주제로 한 봄의 축제로 ‘4막의 서사시’ 중 1막에 해당한다.
궁의 축제는 ‘궁을 열다, 미래를 열다’라는 테마로 역사와 전통에 갇혀 있는 궁이 아니라 축제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서울시의 야심이 투영되고 있다.
5월 축제는 천만시민을 왕으로 모시는 ‘5월의 궁’과 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경희궁 등 5대 궁궐에서 향연이 펼쳐지는 ‘고궁만화경’, 시민들이 만드는 퍼레이드인 ‘만민대로락’, 덕수궁과 서울광장을 연결하는 가상의 다리를 연출하는 ‘축제의 다리’, 누구나 거리에서 자유롭게 공연을 펼치는 ‘청계자유락’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서울시는 무용가 출신으로 연극·영화·뮤지컬 등 다양한 공연예술 분야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겨온 ‘문화전사’ 안은미 씨를 예술감독으로 앉히고, 대중음악인 강원래 씨에게 온시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로고댄스를 의뢰하는 등 이번 축제를 천만명의 시민들이 만들고 세계가 함께 즐기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심혈을 쏟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올해를 문화시정의 원년으로 삼아 서울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바 있고, 세계인들이 주목할 만한 축제가 없다는 제언을 수용해, 하이서울페스티벌을 획기적으로 업그레이드 한 것이 이번 ‘5월의 궁’ 축제다.
올해 여섯 번째로 접어든 하이서울페스티벌은 중대한 전기를 맞고 있다. 연간 4회, 4계절 축제로 나눠지는 양적팽창에 튼실한 콘텐츠를 채워 명실상부한 세계적 축제로 만들겠다는 서울시의 의도는 많은 예산의 뒷받침이 필요한 ‘실험’이다.
“먹고 살기도 어려운데 축제는 무슨...” 이라는 세간의 지적에 문화가 서울의 경쟁력을 높여줄 것이라는 논리를 내놓고 있는 서울시의 ‘야심작’이 2주 후에 출시된다.
‘블록버스터’를 꿈꾸고 있는 서울시의 의도가 시민들과 세계인들에게 어떤 호응을 얻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文明惠 기자 myong5114@siju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