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포럼이 해외시장 개척에 미치는 영향
국제포럼이 해외시장 개척에 미치는 영향
  • 시정일보
  • 승인 2008.04.2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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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웅 구로구청장


작년 2월은 국제포럼으로 온통 분주했다. 세상의 모든 눈길이 우리 구로를 향하고 있는 듯하여 포럼을 주최하던 3일간은 내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이는 미국 옥스퍼드대학의 윌리엄 더튼, 핀란드 탐페레대학의 안티로이코, 인도의 프라사드, 일본 메이지대학의 나카무라 등 세계의 전자와 정보분야의 석학들이 대거 참여해서도 아니며, 프랑스 잇시, 미국 미라플로레스, 태국의 방콕, 필리핀 나가 등 세계 20여 개 도시의 시장들이 이 사건을 지켜보기 위해 참석해서도 아니다. 전국 기초자치단체로는 최초로 세계의 전자 석학과 정보화에 관심이 많은 도시의 대표들이 참여한 가운데, 구로구가 우리나라를 대표해 전자정부의 우수성을 알리고 IT기술을 행정에 접목한 사례를 공유하기 위한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책임감과 흥분을 잠재울 수 없었던 것이다.
‘국제전자 시민참여 포럼’이란 타이틀로 개최된 포럼은 성공적이었다는 찬사가 언론을 통해 쏟아졌던 기억이 되살아난다. 방송3사가 앞 다투어 포럼을 보도했으며, MBC와 KBS는 9시 뉴스를 통해 공단의 40년 역사를 조명하면서 그때의 포럼이 공단에서 첨단으로 성공적인 탈바꿈을 시사한다며 구로가 디지털 도시로 우뚝 섰음을 보도했다. 주요 신문 또한 ‘기초자치단체의 반란’을 기꺼이 즐기려는 듯 일제히 지면을 할애해 한 목소리로 소리 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 같은 찬사는 포럼을 통해 전자정부에서의 민주주의, 지방정부의 전자분야의 참여형태, 전자정부가 지방발전에 미치는 영향 등을 분석해 많은 문제점을 제기했기 때문이며, 전자정부 체험관과 디지털산업단지 시찰 등을 통해 우리 전자정부와 IT기술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역할을 충분히 했다는 판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무엇보다도 그 자리에서 20여 개 도시의 시장들이 세계 도시들이 정보를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마련하자는 ‘구로선언’을 채택하는 등 정보화 문명이 인류에 널리 전파되도록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로 인해 뜨거운 박수를 받을 수 있었다.
念頭寬厚的(염두관후적)은 如春風煦育(여춘풍후육)하여 萬物(만물)이 遭之而生(조지이생)하고, 念頭忌刻的(염두기각적)은 如朔雪陰凝(여삭설음응)하여 萬物(만물)이 遭之而死(조지이사)니라. 처세의 교훈집인 채근담에 나오는 말이다.
이 말은 마음이 너그러운 사람은 마치 봄바람이 따뜻하게 길러주듯이 만물이 그를 만나면 살아나고, 마음이 시기하고 각박한 사람은 마치 차가운 눈이 음산해 엉기듯 하여 만물이 그를 만나면 죽게 된다는 뜻으로, 관후한 마음으로 베풀면 만물이 소생하듯 번창할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때의 포럼은 공단이 첨단으로 바뀐 40년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반면 첨단 디지털 도시를 세계에 적극 마케팅하겠다는 취지에서 개최했다. 세계 도시의 대표와 전자석학들에게 구로 디지털단지의 IT기술을 마케팅한다는 자세로 임했던 것이다.
7월경이면 기업들을 인솔해 해외시장 판로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매년 2회씩 해외시장 판로개척단을 구성해 행하던 일이다. 하지만 이번 판로개척에 나서는 마음가짐은 여느 때와는 다르다. 이는 포럼을 통해 세계에 널리 알린 우리 구의 디지털 이미지와 디지털 구로를 마케팅하겠다는 자세로 베푼 너그러움이 만물을 소생시키듯 판로개척에 활력을 줄 것이라는 믿음이 치솟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